지난 14일 매일유업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매일유업이...트위터에 돌아온...이유'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새 트윗이 올라왔다.
매일유업 측은 트위터 계정을 재운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 "복귀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해서", "마케팅하러"라는 두 가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열심히 해보겠다. 잘 부탁드린다. 하지만 트위터로 불러 놓고 반응이 없다면? 다시 사라지는 거죠..."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것저것 인수하러 온 건 아니다"라고 밝혀 신사업 키우기 등 목적은 아니라는 입장도 우회적으로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디저트 사업 본격 확장, 신성장동력 육성 및 대주주 지배권 강화 등 이슈에 대해 방어막을 친 셈이다.
15일 트위터에서는 매일유업이 올린 글이 1만7000회 이상 리트윗됐고 2000회 가까이 인용됐다. 누리꾼들은 환영한다는 반응과 함께 '호빵 등을 빨리 만들어 달라', '유제품을 다변화해 달라'는 등의 격려 댓글도 달았다.
매일유업 소비자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호빵이랑 폴바셋 카페 많이 필요하다. 당뇨 환자에게 좋은 우유, 식사 대용으로 먹는 것도 있던데 매일우유에서 만들어줬으면" 하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매일유업 계정은 "매일유업과 대웅제약의 합작 브랜드 메디웰의 당뇨식 또는 유당이 없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답변을 달며 홍보하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은 "매일유업은 LG 같다. 개발팀에 인재 몰려서 마케팅 뭐 하는지 모르겠다. 상하목장 아이스크림 정말 맛있는거 지금 알았다는 게 분하다"며 적극적 SNS 홍보를 촉구하는 한편 제품 경쟁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밖에 "'어메이징 오트 오리지널' 950m짜리 만들어달라", "'뼈로가는 칼슘두유' 대용량 만들어달라", "우유 미숫가루 맛을 내달라" 등의 요청도 쇄도했다.
이러한 요청에 매일유업은 "제품 개발 등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관심에 감사드리며 하루빨리 원하는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화답 중이다.
최근 SPC와 남양유업을 상대로 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호빵, 우유, 요거트 등 품목에 대한 선택지가 줄어든 상황이다. 유업체 푸르밀도 사실상 사업을 접은 가운데 매일유업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매일유업의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마케팅 방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