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사건 발생 때부터 그동안 공직자로서 '미안하고 죄송한 참담한 심정'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읊조리면서 애도 기간 동안 매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아픔을 함께했다. 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눈시울을 적시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는 데 서슴지 않았다. 경기도백의 지위보다 애끊는 부모의 마음을 잘 알고 있어서다.
김 지사의 사고 대응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사고 발생 즉시 자신의 SNS를 통해 긴급하게 소식을 알렸고 소방 구급차와 응급요원들의 급파를 지시하는 등 빠른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누구의 잘잘못 따지고 책임 소재를 탓하기 전에 대한민국을 일정 부분을 책임지는 경기도백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사고수습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이런 대형 참사가 빚어진 데 대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쏟아내면서 유가족·부상자들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했다. 직접 책임 당사자가 아니면서도 사과를 주저하지 않은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 본분을 다하는 지도력을 발휘, 도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 지사, ’아들에게 쓴 편지‘통해 “안전 경기도·대한민국’ 의지 표명
이런 아픔으로 그는 “안전 대한민국, 기회 안전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었다.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에 새 희망’ 던진 김 지사의 언행 ‘주목’
특히 김 지사는 사고발생과 동시에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등 사고수습과 함께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응책 마련을 정부와 도에 주문하고 나서는 등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여 경기도민들에게 믿음과 신뢰감을 줬다,
김 지사는 지난 1일 참사 지원을 위해 설치된 '이태원 참사 긴급대응 경기도 상황실'을 방문, “사망자 유족들과 부상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언급하면서 “책임도 아픔도 경기도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한 "희생자와 부상자들이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세심히 챙겨달라"며 "유가족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장례비용 등을 도에서 먼저 지원하라"고 지시하는 단안을 내렸다.
앞서 김 지사는 수원 연화장과 성남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만나 보고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귀한 아들을 갑자기 잃은 홀어머님께 기운 차리시라는 말 이외에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며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자세를 보이며 애도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친구분들께는 고인 대신 어머니를 잘 챙기라고 부탁드렸고 지정 공무원에게는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유가족을 챙기도록 당부했다”며 부상자들에게 손 카드를 건네는 등 따듯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손 카드에서 “몸은 물론이고 마음의 치유도 중요하다. 최고의 전문의들에게 2주 정도 치료받고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시리라 믿는다”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희생자와 부상자들을 위한 ‘긴급대응지원단’ 운영을 알렸다. 그는 “도민이 아니더라도 관내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에게 공무원을 일대일로 지정해 필요한 조치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고의 책임은 희생자들이 아니라 관계 당국과 공직자들에게 있다. 책임도 아픔도 경기도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합동분향소 연장...김 지사,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쓴소리
김 지사는 이와 함께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더라도 경기도는 당분간 합동분향소를 유지하고, 도내에서 열리는 행사도 최대한 검소하고 차분하게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매일 출근길에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고 있습니다만, 분향소 한편에 마련된 추모글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더욱 아려온다"며 "저도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어왔기에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떠난 청춘들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희생자 유족뿐만 아니라 함께 아파하는 많은 국민을 보면서 공직자로서의 무게감을 느낀다"며 "도지사로서, 공직자로서, 이 사회의 한 어른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는 '가만히 있으라' 했던 어른들의 말 때문에, 세상을 너무 일찍 떠난 (세월호 참사) 아이들을 기억한다"며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한 탓에 많은 청춘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은 채 '애도'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지사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 앞에 '충분한 위로'라는 것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경기도는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더라도 지속해서 당분간 합동분향소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도내에서 열리는 행사도 최대한 검소하고 차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소중한 생명 위협 받는 일 다신 없을 것" 강조
김 지사는 이를 위해 내년에 1조1966억원을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투입하겠다“고 확약하면서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아울러 "예산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전의식, 철저한 예방조치, 안전 위해요소 제거 등을 위한 특단의 대책도 병행, 실천하도록 하겠다"며 "공직자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언급하면서 ‘안전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거듭 말했다.
김 지사는 "가장 중요한 일은 사고가 난 뒤 수습이 아니라 사고가 나지 않게 하는 예방"이라며 "경기도는 모든 행사 및 축제에 대한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해 유사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재정적, 행정적 조치를 강구하는 등 근본적으로 고칠 건 고치고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포스트잇 메모 부착
포스트잇에는 ‘OO아 아픔 없고 슬픔 없는 곳에서 즐겁게 지내렴’이라는 희생자 가족의 글도 있고, 삐뚤삐뚤한 글씨체로 ‘언니 오빠 하늘나라 잘 가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라고 어린이가 적은 듯한 메모도 있었다. 이때 그는 또 눈시울을 적시면서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동연 도지사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이런 불행한 참사가 더 이상 계속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대안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