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화 증권에 대한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데다 해외는 한국과 시차가 있고 국가별로 법 체계가 상이한 만큼 투자자들은 금융기관에서 한국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 투자자의 해외 증권 보관 잔액은 올 3분기 기준 808억 달러(약 114조5501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집계된 1005억 달러(약 142조원)와 비교하면 20%가량 줄어든 수치지만 국내외 전체에서 해외 투자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고 예탁원은 분석하고 있다.
조광연 예탁원 글로벌서비스 부장은 이날 외화투자증권 유의사항 안내 관련 간담회에서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 대비 언어와 채널 등 정보 비대칭성이 심하다"며 "현지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때 예탁원이 신속하게 대응하기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유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중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 보관 금액 중 64%를 차지한다. 미국과 더불어 상위 4개 시장은 유로·일본·홍콩·중국으로 상위 5개국이 전체 보관 금액 중 97% 이상에 이른다.
보관 금액 상위 10개 종목 역시 미국 주식으로 3년 연속 테슬라·애플·엔비디아·알파벳A 순으로 동일하다. 해당 주식과 관련된 ETF주 인기 역시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예탁원은 "최근 유의해야 할 것은 해당 종목과 관련된 레버리지 ETF"라며 "3배 이상 오른다는 것에 투자를 하는데 그만큼 또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투자를 할 때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여행경보제도와 투자 국가를 바라보는 인식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같은 전쟁 국가와 아프가니스탄 등 제3국에 투자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리에 돈을 넣지만 나중에 원할 때 예탁원도 도와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예탁원에서는 투자자들을 위해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자금을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