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회장 압수수색...때 아닌 암초 만난 한컴 2세 경영 체제

2022-10-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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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계열사 한컴위드 등 압수수색

사업 다각화한 창업 2세 경영, 갑작스러운 걸림돌 만나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왼쪽)과 김연수 한컴 대표. [사진=아주경제 DB]

경찰이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그룹 김상철 회장과 계열사인 한컴위드에 대해 압수수색을 지난 20일 집행했다.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연수 한컴 대표를 중심으로 2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컴 입장에서는 때 아닌 변수를 만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경기도 성남시 한컴 본사와 김 회장의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를 통해 아로와나토큰 관련 서류, 전자정보, 김 회장 휴대전화 등을 압수할 계획이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한컴위드가 지난 2021년 4월 지분투자를 단행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로, 이를 발행한 아로와나테크는 블록체인 기반 금 거래, 모바일 상품권, 한컴페이 등 다양한 사업을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상장가는 50원이지만, 상장 직후 5만원을 넘는 등 큰 이슈를 끌었으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상장가에 산 사람이 없다'는 등 초반 시세를 일부러 형성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특히 암호화폐 투자설명서에 해당하는 '백서'에서 일부 개발자의 이름이 목록에서 빠지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달 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아로와나토큰에 대해 작전 세력에 의한 피해자가 발생했다며 특별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김 회장의 암호화폐 기반 비자금 의혹도 제기되면서 이번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한컴 측은 "이와 관련해 현재 회사는 잘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추진된 계열사의 사업, 한창 돛을 펴고 항해하던 한컴 2세 경영 체제는 때 아닌 암초를 만났다.

한컴은 지난해 8월 김연수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변성준·김연수 각자대표 체제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그룹미래전략총괄을 맡으며 한컴과 계열사의 미래 성장 방향성을 다져왔다. 특히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회사의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와 접목해 기존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메타버스, 우주항공 등 미래를 위한 먹거리 선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취임 이후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써왔다. 올해 6월, 7월, 9월에는 자사주를 장내매수했다. 그간 확보한 자사주는 30만2531주로, 매입 비용은 53억원 규모다.

한컴 관계자는 "김연수 대표의 지속적인 자사주 추가 매입은 한컴의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방증"이라며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창사 이래 첫 주주서한을 반기마다 발송하고, 7년 만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해 온 경영방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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