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8년 만에 '맥용 한글' 새 버전 조용히 선봬…"패키지SW도 연내 출시"

2022-09-30 08:35
  • 글자크기 설정

구독 서비스 '한컴독스'로 PC용 프로그램 신제품 먼저 상용화

[사진=한글과컴퓨터 웹사이트 갈무리]

한글과컴퓨터가 애플의 PC용 운영체제 '맥OS' 환경을 지원하는 한글 워드 패키지 소프트웨어(SW) 신제품을 연내 출시한다. 이는 지난 2014년 출시한 '한컴오피스 한글 2014 VP 포 맥' 이후 8년 만에 정식 판매하는 맥OS 호환 SW가 된다.

30일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맥OS 호환 오피스 SW 제품 출시 계획 문의에 "패키지 형태로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연도 표기를 뺀 '맥OS용 한컴오피스 한글'이 정식 명칭"이라고 밝혔다. 신제품 명칭에 연도 표기를 뺀 이유에 대해 따로 밝히진 않았다.

맥OS용 한컴오피스 한글은 이미 한글과컴퓨터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오피스SW 제품 '한컴독스'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한컴독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간만큼 개인용 기준 월 6900원, 연 4만9000원에 PC·모바일·웹용 최신 한컴오피스 한글과 오피스SW를 쓸 수 있는 서비스다.

한컴독스는 작년 8월 취임한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추진하는 경영전략·사업구조 재편 방향 최전선에 있는 신사업이다. 김 대표는 취임 후 두 차례 발송한 주주서한을 통해 단품 라이선스 패키지SW 중심 사업을 벗어나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 모델로 나아갈 것을 선언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8일 한컴독스를 출시하면서 "무료 가입자는 모바일과 웹에서만 이용 가능하고 구독료를 내면 최대 다섯 대 PC에 윈도용 한글과 한컴오피스(한워드·한셀·한쇼)와 맥OS용 한글을 설치할 수 있고 모바일 앱으로 문서 뷰어와 편집 기능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독스 지원 PC 환경에 리눅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글과컴퓨터는 공공기관 '개방형OS' 시장을 겨냥해 데비안 리눅스 기반으로 만든 자체 배포판 '한컴구름'을 공급하고 있다. 2020년부터 한컴구름 환경에 맞춰 개발한 문서편집 프로그램 '한글'과 '한컴오피스 뷰어'를 제공한다.
 

[사진=한글과컴퓨터 웹사이트 갈무리]


◆ 패키지SW보다 구독형 서비스 사업 무게

한글과컴퓨터는 한컴독스 출시에 앞서 자체 웹사이트 쇼핑몰 운영을 종료했다. 이 쇼핑몰은 개인 사용자에게 PC용 한컴오피스 패키지SW 제품 라이선스를 직접 판매했던 서비스다. 기존 구매자는 지금도 설치 파일 다운로드와 정품 인증이 가능하지만 추가로 제품을 살 수는 없다.

여전히 한글과컴퓨터 총판과 리셀러 파트너가 패키지SW 제품을 판매한다. 개인은 이 업체들이 유통하는 패키지SW를 일반 오픈마켓이나 컴퓨터 관련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고 기업과 공공기관은 각 분야 전문 총판과 리셀러 파트너 업체에서 대량 구매할 수 있다.

다만 한글과컴퓨터가 자체 쇼핑몰을 통한 한컴오피스 패키지SW 제품 라이선스 판매를 중단한 것은 앞으로 전개할 사업 모델 변화의 극히 일부 조치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단품 라이선스 판매 자체를 접고 매출을 꾸준히 일으키는 구독형 서비스 사업 비중을 늘려 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라이선스 판매를 위한 PC용 한컴오피스 패키지SW 출시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 어쩌면 윈도용 패키지SW 제품 최신 버전인 '한컴오피스 2022'와 연내 출시를 예고한 맥OS용 한컴오피스 한글이 한글과컴퓨터에서 공식적으로 마지막 라이선스 판매 제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한글과컴퓨터 웹사이트 갈무리]


◆ "연내 신규 서비스로 B2C 시장 확대 본격화"

한글과컴퓨터는 한컴독스를 소개하며 "인터넷만 연결되면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한글과 웹오피스로 언제 어디서나 로그인해 문서를 편집할 수 있고 직관적인 UI/UX를 적용해 사용성을 높였으며 문서 공동 편집 기능, 설문 서비스 '한폼', 저장 공간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IT 환경(기기)에서도 항상 최신 버전의 한글 및 오피스SW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 구독형 모델과 결합한 클라우드 서비스형 SW의 이점을 강조했다. 한글과컴퓨터는 다양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더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한컴독스 서비스를 더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한글과컴퓨터가 윈도용과 맥OS용 한컴오피스를 패키지SW로 출시하지 않는 대신 한컴독스 구독형 서비스의 특성에 맞춰 수시·비정기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다. 패키지SW 제품 기술지원에 투입되던 인력·비용을 혁신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병기 한글과컴퓨터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번 한컴독스 외에도 연내에 신규 서비스들을 출시해 올해는 B2C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최근 공공의 클라우드 전환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공공시장의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1개의 댓글
0 / 300
  • 리브레오피스라는 오픈 소스이자 무료인 대체재가 있는데도 관공서는 한컴 제품을 고집하니까 아마 안 될 거야.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