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30주년 특별 기고] "한·중 양국의 인연 깊어지도록 노력할 것"

2022-09-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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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올해는 19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중 양국 관계의 우호와 협력을 다져야 하는 시기가 됐습니다. 한국과 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뜻을 함께하자는 취지로 각계 저명인사의 깊이 있는 견해가 담긴 글을 본지에 싣게 되었습니다. 지난 30년은 한·중 양국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나가고 경제 파트너로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등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 적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한국과 중국은 함께 많은 역경을 이겨왔습니다. 한·중 관계는 이제 새로운 기점에 서 있습니다. 

이번 기고 릴레이에는 한·중 수교 과정의 경험담부터 한·중 교류를 위해 현장에서 땀 흘린 여러분들의 이야기까지, 양국 수교 30주년의 역사가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가오는 30년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가득히 담겨있습니다. ​한국의 북방외교와 중국의 개혁개방 그리고 세계사의 변화에 순응하는 한·중 수교는 우리들의 소중한 역사이기에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한·중 관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취환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사진=한·중수교 3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

한·중이 수교한 지 30년이 되었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1992년 8월 24일 수교한 후 한국과 중국은 30년의 여정을 함께 걸어왔다. 그동안 한·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발전해 왔고 큰 진전을 이루었으며 오랫동안 긍정적인 발전 추세를 유지해왔다. 필자 역시 한중문화우호협회를 설립해 양국의 인연을 더 깊어지도록 노력해왔다.
 
한중문화우호협회는 한중 양국의 교량 역할을 든든히 수행하며 공공외교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왔다. 협회의 로고도 '인연(緣)'으로 정했다. 또 달라 보이지만 공통의 뿌리가 깊은 문화 주제인 ‘차와 글 그리고 술(茶字酒緣)' 행사를 진행하며 교류의 폭을 넓혔다. 

물론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한·중 양국의 첨예한 입장 차이로 관계가 경색되었을 때다. 당시 민간 공공외교의 역할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는 시기였다. 협회는 힘든 상황 속에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으로 중국 최초의 교향악단 하얼빈 심포니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예술의 전당에서 '평화의 소리(和平之聲)' 음악회를 열었고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데 힘썼다.

또 지난 코로나19 발발했을 때도 한중문화우호협회는 양저우 세계원예박람회 국제관에 한국의 전통 정원을 구성하고 한국 홍보관 ‘한중연관(韓中緣館)’을 지어 6개월간 운영하기도 했다. 당시 비록 어려움은 많았지만 수많은 방문객을 맞이했고, 그 결과 주최기관으로부터 '문화교류 금상'도 수상했다.
 
논어 태백편에 임중도원(任重道遠)라는 말이 있는데, '할 일은 많은데 갈 길은 멀다'라는 뜻이다. 한·중 연사에 기록된 선조들의 아름다운 우정이 우리를 통해 다음 세대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앞으로 협회가 펼쳐가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수천 년 한중교류의 지난 역사에 비추어 보면 지금 협회의 발자국은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앞으로 이어질 수천 년 한중 교류의 역사에서는 협회의 발자국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한중문화우호협회가 앞장서 이끌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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