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K-뷰티 코디네이터 전문 훈련과정을 개설하자

2023-06-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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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사진=한국관광공사 ]

지난 10일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가 주최한 '한‧영 수교 140주년 런던 K-관광 국제로드쇼, Korea Now'에 다녀왔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놀라웠던 그리고 충격적이었던 점은 K-팝, K-푸드에 대한 관심을 넘어 이제는 한국인의 스킨케어 비법인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화장품 본고장 유럽에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 로드쇼에는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홍보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과 함께 참가했다.

관광공사와 연구원은 이번 행사에서 ‘K-뷰티 관광’을 주제로 K-뷰티 메이크업 쇼와 퍼스널 컬러 진단 이벤트를 통해 그에 맞는 중소기업 화장품들을 추천해주는 소비자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행사장 곳곳이 영국 2030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광경을 바라보며 국내 산업 중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가는 분야가 바로 뷰티산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하지만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기획하면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행사에 참가할 한국 뷰티업체를 열심히 물색했다. 하지만 뷰티 메이크업쇼와 더불어 화장품 추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영어로 제공할 수 있는, 즉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준비가 된 중소기업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특히 피부 타입과 트러블에 맞춘 성분 분석을 통해 화장품 추천까지 외국어로 진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찾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K-뷰티 산업계 현주소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유럽에서 K-뷰티를 통해 방한관광 수요를 확충할 골든타임이 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뷰티를 통한 방한관광 활성화를 실현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K-뷰티산업을 관광산업과 연계해 꽃피우게 하려면 체계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하다. 또 한국만의 독특한 한방 성분 등을 활용해 피부별·인종별 타입에 맞는 K-뷰티 화장법을 외국어로 제대로 알리고 전파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이런 인력이 태부족하다는 점이 안타깝다. 
 
발전된 한국 의료산업을 관광으로 확장하고, 환자별 맞춤 전문 상담이 가능한 '의료 코디네이터'라는 새로운 직종이 생겨남에 따라 의료 관광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의료 코디네이터를 넘어 'K-뷰티 코디네이터'라는 새로운 직종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한국 뷰티산업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때다. 

국내 중소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전문 연구원들은 "K-뷰티 산업 종사자들은 화장품 성분에 대한 정확한 지식, 인종별 피부 특성과 개인별 피부 타입에 대한 이해와 그에 따른 맞춤형 화장품 추천, 취향별 맞춤 색조 화장법 등 화장품 원료부터 메이크업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문지식을 겸비하고, 여기에 외국어 능력까지 필요한 전문 인력이다. 하지만 이런 인력이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전문 인력 부족은 K-뷰티산업이 다양한 해외 홍보 활동을 펼치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K-뷰티산업이 진정한 미래의 먹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K-뷰티 코디네이터'라는 전문 훈련 양성 과정을 개설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이런 양성 과정 개설은 현재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2030세대에게는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국가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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