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마리아 레사 "민주주의 위기, 저널리즘이 맞서야"

2022-09-20 14:20
  • 글자크기 설정

한국프레스센터서 20일 특강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 필리핀 온라인 뉴스 매체 래플러 CEO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새로운 시대의 저널리즘과 시대정신'을 주제로 열린 특별 강연에서 통역기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셜미디어 등의 발달로 민주주의가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데이터를 독점 중인 빅테크 업체들도 혐오와 분노를 유통 중이다. 이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저널리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필리핀 출신 저널리스트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리아 레사(Maria Ressa)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 등 초청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레사는 ‘새로운 시대의 저널리즘과 시대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이 개인의 사고까지 소유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남용 사례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례로 소셜미디어 등의 발달로 가짜 뉴스가 실제 사실보다 6배나 빠르게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술로 인한 초사회화가 민주주의 체제를 언론에 대한 압제가 가능한 사회로 이행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언론에 대한 위협이 과거 정부 등이 주체가 된 톱다운(Top-Down) 방식에서 인터넷의 가짜 정보 등에 기반한 보텀업(Bottom-Up) 형태로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하급수적인 거짓 정보와 이에 기반한 공격으로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세계 여성 언론인 중 73%가 직간접적으로 이런 공격에 노출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 등을 통한 정보 공작은 언론에 대한 신뢰성을 낮추고, 이들의 의지를 꺾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이런 시도에 대해 저널리즘이 맞서 저항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런 위협에 맞서기 위해 그는 테크 플랫폼 등을 구축해 빅테크 기업과 별도로 데이터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쁜 기술에 대항할 수 있는 좋은 기술, 올바른 저널리즘, 그리고 연대를 위한 커뮤니티 구축 등 3가지 솔루션을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마리아 레사는 2012년 필리핀에서 온라인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레플러를 설립하고 필리핀 두테르테 정권에 대항해 자국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수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의 윤리적 역할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런 노력으로 2018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과 2019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그는 특히 지난해 거짓 정보와 가짜 뉴스 등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필리핀 최초로 세계 언론인으로는 80여 년 만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