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2 결산] 가전업계는 지금 '애쓰지(ESG)'…IoT가 만드는 '고객경험' 최대 화두

2022-09-0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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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개 기업, 24만명 참관 IFA 2022 성료…지속가능성·사물인터넷 등 트렌드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리면서 글로벌 가전업계의 관심은 더 뜨거웠다.
 
다양한 분야의 1900여개 기업과 약 24만명의 관람객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는 2020년 관람객을 1000명으로 제한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확대된 규모다. 국내 기업 역시 2019년 90여곳 대비 올해는 130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가 열렸다. 삼성전자 부스가 마련된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의 시티 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의 모습. [사진=김수지 기자]

친환경, 지속 가능성이 IFA 전면에…삼성도, 밀레도 “ESG 없이는 사업 불가능”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독일 가전업체인 밀레 등 해외 기업들도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전 세계 트렌드가 저탄소 등 친환경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사업을 지속해서 영위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ESG 없이는 당장에 파트너사와의 협력에도 문제가 생긴다. 대부분 글로벌 업체는 협력사 혹은 부품을 공급해주는 업체까지 친환경 비전을 수립하고, 중장기적으로 이에 대한 솔루션을 실천하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업 계약 시에도 공급사의 친환경 비전을 주요하게 고려해 최종 계약 확정을 짓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삼성전자도 친환경 문제를 직면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삼성전자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질문이 나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미래 세대와 함께 삼성전자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친환경을 회사 경영 전반에 체질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RE100 가입 여부 질문에는 “조만간 삼성전자의 지속 가능한 발전 관련 새로운 비전 발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 달라”며 “큰 발표는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밝히지 않았는데, 가장 우려하는 ‘그린 워싱’ 때문이다. 실천 가능하고 뚜렷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IFA 2022에서는 해외 가전업체 또한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독일 가전업체인 밀레의 경우 부스 한가운데에 ‘지속 가능성 통로’를 만들어 그간 지속 가능한 제품을 어떻게 개발해왔는지를 표현했다. 실제 나무를 심어 관람객이 숲에서 쉬는 듯한 느낌의 공간을 제공했다.
 
이 밖에 독일 보쉬와 지멘스도 일부 지속 가능성을 콘셉트로 한 부스를 선보였다. 특히 냉장고와 세탁기, 청소기 등 생활가전에 있어 에너지 사용량 저감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 마련된 독일 밀레의 부스 내 ‘지속 가능성 통로’ 모습 [사진=김수지 기자]

떠오르는 IoT 시대, 가전제품 간 ‘연결성’ 확장 관건으로…스마트싱스, LG 씽큐 등
IFA 2022에서 주목받았던 또 다른 트렌드 하나는 ‘사물인터넷(IoT)’이다. 대부분 기업은 저마다 애플리케이션 하나만으로 와이파이가 탑재된 가전제품 전부를 통제할 수 있게 만드는 고객경험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대표적으로 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창립하고, 타사의 가전제품도 함께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HCA는 현재 13개 가전업체로 구성됐다. 상호 연결성에 대한 협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집안 내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올해를 삼성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ings)’의 대중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스마트싱스 기반 사용자가 별 노력을 하지 않아도 나만의 맞춤형 솔루션이 제공되는 ‘캄 테크(Calm Technology)’를 구현할 것이다”라며 “스마트싱스가 단순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 아닌 통합된 연결 경험으로 개념이 확장된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를 통해 고객경험의 모든 여정에서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제품 사용 경험을 넘어 고객 경험 여정의 전반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최상의 솔루션으로 거듭나도록 (LG 씽큐를) 진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IoT 기기를 활용해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 간 연동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업(UP) 가전과 LG 씽큐를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다. 그게 차별화라고 생각한다. 올해 말에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연결성이 갖춰질 것으로 생각한다. 차별화 기능으로 씽큐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IFA 2022에서는 밀레도 당사의 애플리케이션 ‘밀레앳홈(Miele@Home)’을 활용한 가전제품 시연을 선보였다. 오븐 안에서 요리가 되고 있는 음식을 내부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통해 비추고, 이를 밀레앳홈에서 지속 확인할 수 있다.
 
밀레 관계자는 “오븐에 ‘스마트 푸드 아이디(ID)’라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그래서 오븐에 음식을 넣어놓고도 다른 일을 볼 수가 있다. 스마트폰의 밀레앳홈으로 1분에 한 번씩 사진을 계속 전송해주는 시스템”이라며 “여기에 더해 올해에는 음식 사진을 소셜미디어나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 마련된 LG전자의 부스 내 전시된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MoodUP) [사진=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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