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후 성산대교에 대한 성능개선공사 중 발견된 프리캐스트 바닥 판 균열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는 작년 4월 자체 안전점검에서 성능개선공사가 완료된 성산대료 남·북단 접속교 구간에 교체된 프리캐스트 바닥 판에서 균열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이후 국토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을 통한 정밀안전진단(2021년 7월~2022년 3월)을 실시해 구조안전성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전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의 정밀조사(2022년 4월~6월 결과, 실제 균열폭은 0.2㎜ 이하로 안전성과 내구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가건설기준에 따른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허용 균열폭 0.3㎜ 이내다.
서울시는 공정성 있는 조사 결과를 담보하기 위해 시설 안전, 도로, 건설 등 분야 외부 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꾸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2개월간) 운영했다.
합동조사단은 설계·시공자료를 분석하고, 균열 발생이 가장 심한 남·북단 구간을 선정해서 근접조사가 가능하도록 작업대를 설치해 균열의 상태와 분포 등을 정밀하게 조사했다. 프리캐스트 바닥 판 하부 균열부에 0.001㎜ 측정이 가능한 정밀계측기 설치하고, 균열부에 색상을 가진 에폭시를 주입, 시료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균열폭을 정밀 측정했다.
균열의 원인은 공사 중 통행차선 확보를 위해, 임시 배치된 바닥 판 위에서 대형크레인이 가설 작업을 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또 실제 균열보다 표면에 보이는 균열이 큰 이유는 바닥 판 교체 후 기존 도장(페인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균열 부위가 손상을 입어 표면 균열폭이 커졌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기존 도장을 제거할 때 소형 쇠구슬(강재볼)을 강한 압축공기로 분사하는 ‘블래스팅 공법’이 사용됐는데 이때 미세한 균열의 표면이 손상된 것이다.
아울러 합동조사단은 또한 도로 통행이 허용되는 최대 하중인 총중량 40톤의 덤프트럭 2대를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시험도 실시, 최대 통행 하중 트럭이 실제로 지나가도 안전성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성산대교는 1980년 건설돼 약 42년이 지난 노후 한강교량이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성산대교의 교량 안전을 위한 성능개선공사를 3단계에 걸쳐 시행 중이다. 1단계 북단과 2단계 남단 공사를 완료했으며, 현재 본교(2021년 1월~2025년 10월)에 대한 성능개선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정밀조사 결과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됐지만, 성산대교의 장기적인 사용성 확보와 내구성 향상을 위해 균열 부분에 대한 전면 보수를 7월부터 시작했다. 오는 11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합동조사단 위원장을 맡은 김상효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번 성산대교 안전성 검증은 이용 시민의 입장에서 정밀하게 조사한 객관적 결과”라며 “시민들께서는 안심하고 이용하셔도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