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실적 '빨간불'…나스닥 1.19%↓

2022-08-10 06:45
  • 글자크기 설정

'반도체 산업육성법'도 여파 못 막아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를 앞두고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엔비디아에 이어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경고가 이어진 여파다.
엔비디아·마이크론 실적 경고로 이어진 시장 전반 하락세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13포인트(0.18%) 하락한 3만2774.4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59포인트(0.42%) 밀린 4122.47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0.53포인트(1.19%) 하락한 1만2493.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도 혼조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 -1.54% △필수소비재 -0.08% △에너지 1.77% △금융 0.57% △헬스케어 -0.29% △산업 -0.37% △원자재 -0.51% △부동산 0.74% △기술 -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72% △유틸리티 1.06% 등을 기록했다.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경고다. 이날 '반도체 산업육성법'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 이후 공포됐지만 실적 경고를 막지 못했다. 반도체 산업육성법은 미국 반도체 산업과 과학연구에 총 28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날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도 분기 매출 예상치 달성 실패를 시사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공시를 통해 8월 말로 끝난 회계 4분기 매출이 "지난 6월 말 실적 발표에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전망치)의 하단을 밑돌거나 혹은 그 수준으로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마이크론이 당초 전망했던 68억 달러~76억 달러의 분기 매출이 쉽지 않아진 것이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경고는 반도체주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주가가 각각 4%, 3.7%가량 하락했고, 아이쉐어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4% 이상 떨어졌다. AMD와 인텔의 주가는 각각 4.53%, 2.43% 떨어졌다. 

완다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드 모야는 "시장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이 반도체 공급망 문제에 있어서 그나마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실적 경고는 반도체 기술 전체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만든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주와 크루즈주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노바백스는 코로나19백신 수요 감소로 연간 매출 조정치를 하향했다. 이 여파로 주가가 30% 정도 폭락했다. 크루즈업체 노르웨이지안 크루즈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를 기록하면서 10 가량 하락했다.

그 외 시장은 노동 생산성 발표와 다음날 CPI를 주시했다.  

이날 미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이 공개됐다. 올해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이 전 분기 대비 연율 4.6%(계절조정치)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5.0% 하락보다는 적게 줄어든 것이지만, 생산성 하락세는 유지됐다. 비농업 생산성은 지난 1분기에 7.4% 감소하며 1947년 3분기 이후 사상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비농업 단위 노동비용은 전 분기 대비 연율로 10.8% 올라 예상치인 9.5% 상승을 웃돌았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올 7월 CPI를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올라 전달의 9.1% 상승보다 상승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근원 CPI는 전달의 5.9%에서 6.1%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카본 콜렉티브의 자크 스테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PI 발표를 앞두고 마켓워치에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라며 "이는 연준이 향후 몇 달간 긴축 노력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 복원 가능성에 유가 ↑


유가는 이란과 서방의 핵합의 복원 가능성에 하락했다. 당초 러시아의 동유럽 석유 공급 중단으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였으나 핵합의 복원 가능성이 더 크게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6센트(0.29%) 하락한 배럴당 90.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0.34달러(0.4%) 하락한 배럴당 96.31달러로 집계됐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된 이란과 서방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과 관련해 이란 외무부 고위 관리는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으며, 유럽연합(EU)이 제시한 합의안 최종본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플레이션의 헤지수단으로 불리는 금 가격은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7.10(0.4%)달러 상승한 온스당 181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지난 6월 29일 이후 약 6주 만에 최고 수준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