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불안한 경기 회복세…경제지표 발표 속 증시 향방은…

2022-08-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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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으로 마감한 7월…4%대 낙폭

제조업 PMI, 수출입 지표에 쏠린 눈

베이다이허 회의도 '주목'

중국증시 주간전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주(8월 1~5일) 중국 증시는 경제지표 발표와 함께 8월 첫 주를 시작한다. 최근 중국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주 증시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하락세로 한 주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51% 하락한 3253.24로 거래를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주간 낙폭도 각각 -1.03%, -2.44%로 하락장으로 끝났다.  

이로써 상하이종합은 7월 한달 4.28% 하락했으며,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월간 낙폭도 각각 -4.88%, -4.99%에 달했다. 중국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도 5, 6월 두 달 연속 이어진 랠리(강세장) 행진을 멈추고 이달 7% 하락하며 한 달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외국인 자금도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한달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본토 증시에서 모두 210억68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순매도액 규모로는 2020년 10월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달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코로나19 발발 초기였던 2020년 1분기(-6.8%)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가 전국적으로 주민들의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움직임이 확산돼 부동산 위기가 금융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증폭됐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미국의 긴축 움직임, 지방정부 부채 등 우려로 중국 당국이 통화·재정부양에도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8월 첫 주인 이번주 중국 증시는 우선 제조업, 수출입 등 지난달 경제지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당장 7월 중국 제조업 경기가 한 달 만에 위축세로 돌아서며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주말인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로 전달 50.2에서 1.2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시장 전망치(50.9)에 크게 못 미친다. 같은 날 발표된 서비스업 동향을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 역시 53.8로, 전달의 54.7, 전망치 53.9보다 낮았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분석원은 "전반적으로 중국의 경제 심리 수준이 다소 하락했고 회복을 위한 근간은 여전히 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 발전의 대내외적 환경이 더 복잡하고 엄중해졌으며 기업들의 생산과 운영은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고 시장의 기대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경제 정책 운영의 어려움을 시인했다. 

1일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민간 제조업 PMI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전달(51.7)을 웃도는 52.0를 예상했다. 이어 7일엔 중국 해관총서가 7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7월 수출입 증가율이 각각 18%, 3%로 모두 전달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엔 여전히 불안감이 만연하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 유동성 위기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의 약 2조 위안(약 390조원) 부채 문제 처리가 난항을 겪는 중이다. 헝다는 지난 29일 저녁 7월 말 예정됐던 부채 구조조정안 공개를 연말로 사실상 미뤘다. 그만큼 중국 부동산 위기가 심각하다는 걸 보여준만큼, 부동산 시장 심리가 이른 시일 내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편 중국 정치권은 8월 초 사실상 '베이다이허 회의' 모드로 접어들게 된다. 중국 최고지도부의 여름철 비공식 연례 비밀회동인 베이다이허 회의에선 올가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20차 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이 모여 차기 권력 지도 윤곽을 그리게 된다.

베이다이허 회의 개최를 앞둔 지난 29일 샤오야칭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급)이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샤오 부장은 올 들어 낙마한 최고위급 관리다. 

이밖에 7월 중국 국가반도체 대기금 수장을 비롯해 '반도체 굴기 선봉장' 칭화유니 전 회장 등이 부패 비리 혐의로 '낙마'하면서 중국 지도부가 반도체 산업 손보기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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