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를 넘어서는 금리 역전이 임박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투자 자금이 국경을 넘어 해외로 빠져나가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주요 수급 주체 가운데 하나인 외국인 자금 이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뜩이나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긴축 움직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악재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이번 재료가 시장에 얼마나 충격을 줄지 참가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투자 자금은 수익률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점에서 통상 한국보다 금리가 낮았던 미국 금리가 더 높아진다는 것은 증시를 비롯해 국내 금융시장에는 좋지 않은 소식임에 틀림없다.
DB금융투자 자료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았던 세 차례 기간 중 두 번은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이 지금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며 양국 간 금리가 역전됐던 1999년 7월부터 2001년 3월까지 구간을 보면 당시 국내 증시는 외환위기 사태 여파에서 벗어나며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었지만 금리 역전 이후 아래쪽으로 방향을 다시 돌렸다. 가장 최근 금리 역전 사례인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기간 중에는 국내 증시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사례들과 비교했을 때 현재는 국내 증시가 이미 하락 조정에 접어든 상태라는 점에서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국내 증시가 상당히 오른 상태에서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발생하자 국내 증시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전 사례들과 국내 증시가 고점 대비 상당 폭 하락한 현재 상황에서 금리 역전은 그 여파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 파트장은 “현재는 과거 사례에서 유사한 경우를 찾기 어렵다.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하락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한·미 금리 역전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직전까지 한국 주식시장 하락은 상당해 이미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미 금리 역전이 나타났던 과거 사례에 빗대어 한국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을 예단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강 파트장은 이어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금리 역전까지 여러 우려를 선반영하여 지금의 밸류에이션 수준이 형성됐다고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한·미 금리 역전을 빌미로 한국 주식시장이 추가 하락하는 정도가 크지 않으리라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도 정작 금리가 역전됐던 시기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것도 위안거리다. 최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300원대까지 급등한 가운데 외국인들은 연초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부진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6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6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특히 6월에만 순매도 규모가 5조원을 넘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하반기 수준인 30%대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 역전이 임박한 이달 들어서는 이들의 `셀 코리아’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매 동향은 7월 중 1조원 이상 순매수로 돌아섰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역전될 때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라면서 “1999년, 2005년, 2018년에도 기준금리가 역전된 적이 있고 보통 2년가량 지속됐는데 과거 금리가 역전됐을 때 외국 자본 이탈이 있었는지 살펴보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감소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의 대외 투자가 빠르게 증가했는데,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것이 경기 모멘텀 차이로 이어지며 해외 투자를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긴축 움직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악재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이번 재료가 시장에 얼마나 충격을 줄지 참가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투자 자금은 수익률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점에서 통상 한국보다 금리가 낮았던 미국 금리가 더 높아진다는 것은 증시를 비롯해 국내 금융시장에는 좋지 않은 소식임에 틀림없다.
DB금융투자 자료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았던 세 차례 기간 중 두 번은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이 지금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며 양국 간 금리가 역전됐던 1999년 7월부터 2001년 3월까지 구간을 보면 당시 국내 증시는 외환위기 사태 여파에서 벗어나며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었지만 금리 역전 이후 아래쪽으로 방향을 다시 돌렸다. 가장 최근 금리 역전 사례인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기간 중에는 국내 증시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한 바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 파트장은 “현재는 과거 사례에서 유사한 경우를 찾기 어렵다.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하락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한·미 금리 역전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직전까지 한국 주식시장 하락은 상당해 이미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미 금리 역전이 나타났던 과거 사례에 빗대어 한국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을 예단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강 파트장은 이어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금리 역전까지 여러 우려를 선반영하여 지금의 밸류에이션 수준이 형성됐다고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한·미 금리 역전을 빌미로 한국 주식시장이 추가 하락하는 정도가 크지 않으리라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도 정작 금리가 역전됐던 시기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것도 위안거리다. 최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300원대까지 급등한 가운데 외국인들은 연초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부진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6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6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특히 6월에만 순매도 규모가 5조원을 넘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하반기 수준인 30%대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 역전이 임박한 이달 들어서는 이들의 `셀 코리아’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매 동향은 7월 중 1조원 이상 순매수로 돌아섰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역전될 때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라면서 “1999년, 2005년, 2018년에도 기준금리가 역전된 적이 있고 보통 2년가량 지속됐는데 과거 금리가 역전됐을 때 외국 자본 이탈이 있었는지 살펴보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감소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의 대외 투자가 빠르게 증가했는데,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것이 경기 모멘텀 차이로 이어지며 해외 투자를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