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서 소비자의 반응을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캐릭터 숍 ‘크림(C★Ream)’에 입점해 판매 동향을 살피며, 목표 소비자를 설정할 수 있었어요. 스티커 같은 문구류가 반응이 좋더라구요.”
둥글둥글 귀여운 몸으로 다양한 음식 속에 숨는 것을 좋아하는 캐릭터 ‘애니롤즈(ANIROLLZ)’를 만든 쿠시(COOSY)의 윤지현 부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중소 콘텐츠기업의 유통 지원을 위한 캐릭터 숍 ‘크림’이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크림’은 콘진원의 ‘신규캐릭터IP 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되거나 ‘콘텐츠IP 라이선싱’ 사업에 참가한 중소 콘텐츠 기업의 상품을 모아 놓은 특별한 가게다.
‘크림’은 현재 메가박스 수원영통점, 토이저러스 잠실·은평·김포공항점, 롯데월드 잠실 홍보관에서 만날 수 있다. 쿠시의 캐릭터 상품은 ‘크림’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
◆ 3년 만에 7월 정상 개최...‘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2’
캐릭터 산업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하 콘진원)과 코엑스(대표 이동기)가 공동 주관하는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2(이하 캐릭터 페어)’가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1년째를 맞이하는 ‘캐릭터 페어’는 매년 10만 명 이상의 참관객과 국내외 16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캐릭터 라이선싱 비즈니스 행사다.
특히 2019년 이후 3년 만에 7월 개최로 돌아온 만큼,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에 맞춰 도심 속 시원한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여름을 즐기다(Summer Flex)’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참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 티셔츠와 이모티콘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나만의 굿즈 제작 체험’, ‘캐릭터 보드게임’, ‘광화시대’ 실감콘텐츠 시연부터 아이돌 팬미팅, 캐릭터 퍼레이드 등 아이부터 가족 단위 참관객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14일 오전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관객이 가장 많았다.
◆ 단계별 촘촘한 지원...유통업계까지 확장하는 캐릭터 IP
올해는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의 아이코닉스 △‘콩순이’, ‘시크릿쥬쥬’의 영실업부터 △‘헬로카봇’의 초이락컨텐츠컴퍼니 △‘브레드 이발소’의 몬스터 스튜디오 등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 받는 인기 캐릭터 IP와 국내외 캐릭터 및 콘텐츠 산업을 대표하는 160여개 기업이 참여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래의 스타가 될 캐릭터도 만날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가 후원하는 ‘루키프로젝트’에서는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신진 창작자 50인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전시했다.
캐릭터 센자템포(Senza Tempo)를 만든 백세미 작가는 “음악 용어인 ‘센자템포’는 속도(박자)에 구애 되지 않는다는 뜻을 갖고 있다”라며 “사람과 사람 간의 존중과 소통, 서로의 일상을 나누면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하고 행복한 감성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루키프로젝트’는 단계별 지원의 시작이다. 지현승 캐릭터 라이선싱산업팀 차장은 “‘루키프로젝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캐릭터들은 캐릭터 숍 ‘크림’에서 판매되는 기회를 잡게 된다”라며 “올해 ‘크림’에 전시 된 회사 17개 중에 10개 회사가 지난해 ‘루키프로젝트’에 참여했다”라고 설명했다.
후속지원도 다양하다. 캐릭터 ‘우쭈쭈마이펫’을 만든 우쏘는 2020년 신규캐릭터 IP 지원 사업, 2021년 차세대 애니메이션 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올해에는 신규캐릭터 IP 개발 매니지먼트 후속지원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
김종세 우쏘 대표 이사는 “숏폼 애니메이션을 통해 20대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라며 “인도네시아와 폴란드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지원들을 바탕으로 캐릭터 산업은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필소굿즈 편의점’에서는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대한제분의 ‘표곰이’ 등 성공적인 캐릭터 IP 협업 상품의 탄생 스토리를 살펴볼 수 있다.
‘오 마이 유스(Oh my Youth!)’ 전시관에서는 추억의 캐릭터가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업사이클 체험관’에서는 ESG 가치를 반영한 업사이클 제품을 전시하고, 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하여 자원 순환을 돕는 업사이클 키링을 만들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밖에도 행사 기간 방문자들이 가져온 캐릭터 상품을 수거해 기부하는 사회공헌 이벤트 ‘캐리클(Character + Cycle) 챌린지’를 진행해 캐릭터 산업을 통한 ESG 실천하고 있다.
◆ 콘텐츠 IP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기업·유관 단체가 전방위적 협업 추진
이번 캐릭터 페어는 ㈜엔씨소프트,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 한국캐릭터협회, 캐릭터디자이너협회, 한국문화콘텐츠라이센싱협회, 한국캐릭터학회가 후원한다. 캐릭터, 콘텐츠 기업들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 창출 및 고품질의 비즈니스 컨설팅 기회를 제공한다.
먼저 △‘비즈니스 라운지’에서는 1:1 비즈매칭, 현장 매칭 등 B2B 상담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컨설팅존’에서는 변호사 등 관련분야 전문가에게 일자리, 금융제도부터 해외 진출, 노무, 법률 분쟁 등의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비즈니스 인사이트 및 노하우 확산을 위한 ‘라이선싱 실무 워크숍’을 본 행사 일주일 전 사전 개최하고, 콘진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K-콘텐츠 화상 수출상담회’ 또한 함께 개최하는 등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국내 캐릭터, 콘텐츠 기업의 사업 역량 및 비즈니스 활성화를 도울 예정이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는 지난 21년간 국내 캐릭터·라이선싱 산업과 함께 성장해 온 국내 최대 규모의 행사로, 업계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콘텐츠 IP가 콘텐츠산업을 넘어 식품,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