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선박 시장도 친환경·스마트로 압도…조선업, 독보적 기술 격차 가속화

2022-07-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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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조선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 지속 지원"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사진=한국조선해양]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고부가·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실적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는 독보적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53만 CGT 중 45.5%(979만 CGT)를 수주하면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수주 금액(265억 달러)도 47%를 차지하며 역시 1위에 올랐다.
반면 중국은 수주량(43%), 수주 금액(40%) 모두 한국에 밀린 2위였다.

한국이 중국을 누를 수 있었던 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컨테이너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덕이 크다. 국내 조선업계는 기술력을 내세워 전 세계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량 1114만 CGT 가운데 62%(692만 CGT)를 챙겼다.

특히 카타르 LNG운반선 건조 계약,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으로 대형 LNG운반선 주문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 이 배에서만 전 세계 발주량의 71%(63척)를 수주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운 운임 강세로 발주가 꾸준히 이어진 대형 컨테이너선도 전체 발주량의 43%를 가져왔다.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필요성이 커지는 친환경 선박도 국내 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은 주로 LNG·액화석유가스(LPG)·메탄올 등을 연료로 쓰는 배를 말한다. 이들 선박의 전 세계 발주량 58%를 우리나라가 수주했다.

전 세계 발주 물량 가운데 친환경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2%에서 지난해 34.1%를 거쳐 올 상반기 63.7%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주량 중 친환경 선박 비율도 2020년 59.4%에서 올 상반기 81.5%로 크게 뛰었다.

수주 물량이 꾸준히 이어지다 보니 한국 업체들도 일거리를 넉넉히 쌓아두고 있다. 국내 조선사의 6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3508만 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특히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 3사는 2025~2026년까지 독(dock) 예약이 채워진 상태다.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한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도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삼호중공업이 나란히 1~4위를 차지했다.

다만 중국 조선업계가 한국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은 조선소 순위 집계에서 5위(후동중화)와 7위(장난그룹)에 올라 우리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 물량을 앞세우면 글로벌 수주량에서 우리를 앞설 수 있다.

정부는 조산선업의 친환경·스마트화를 전면에 내세워 미래선박 시장에서 조선강국을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올해부터 해양수산부와 산업부 공동으로 추진하는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 개발연구'는 우리 기술로 세계 수준의 저탄소·무탄소선박, 전기·하이브리드선박 등 친환경선박 핵심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무탄소 또는 탄소중립 연료가 안정적으로 확보되기 전까지 내연기관을 그대로 쓰면서 연료공급장치 등 일부 설비만 보완하면 사용할 수 있는 LNG·바이오연료·암모니아 연료추진기술을 먼저 개발한다.

LNG 추진기술은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어 이를 고도화해 무탄소 연료 추진기술이 상용화될 때까지 징검다리 기술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율운항 선박도 우리 조선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자율운행 자동차와 비슷하게 조타수나 항해사의 실시간 운전 없이 스스로 운항할 수 있게 된다. 현재도 선박에 사전 입력된 항로를 따라 자동으로 운전하는 기능은 상용화돼 사용되고 있지만 기후·지형 변화에 따른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이 늦는 등 한계가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최소 승무원만을 기준으로 항해가 가능한 수준의 자율운항 선박을 개발 완료하고, 2025년 이후에는 완전 무인 자율운항이 가능한 선박 개발에 나선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율운항 선박 관련 기술의 국제 표준화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부 권혜진 과장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하반기 추가 발주가 예정된 카타르발 LNG운반선 등을 고려할 때 전 세계 발주와 국내 수주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조선소가 친환경·스마트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선박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자율운항·친환경 선박과 한국형 스마트 야드 등 조선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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