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주 측에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2척을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총 3조3310억원으로 조선업 역사상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는 지난해 3월 삼성중공업이 세운 종전 최대 기록(컨테이너선 20척, 2조8000억원 규모)을 경신한 것이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외에도 아프리카 지역 선주 측에서 LNG운반선 2척을 추가로 수주하면서 하루에만 약 4조원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액(6조6220억원) 중 절반이 넘는 규모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만 24척을 수주해 이를 건조할 시기에는 대규모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부터는 카타르에너지와도 LNG운반선 본계약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를 본격 시행함에 따라 LNG 수요가 늘고 있어 올해 수주하는 LNG운반선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환경 이슈에 더해 지정학적 문제로 글로벌 LNG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여서 LNG운반선 시황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지난 9일에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2'에 참가해 ‘암모니아 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ABS와 함께 암모니아 연료 탱크 사양과 최적 배치, 연료 공급·환기 시스템 등에 대한 기술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네오-파나막스급 암모니아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설계·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GTT, 영국 로이드(LR) 선급과 공동 개발한 암모니아 레디(Ready)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도 획득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선사인 MISC와 2026년까지 암모니아 연료 추진 원유운반선 건조를 목표로 하는 기술 개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