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올해 IPO 규모가 350억 달러(약 45조원)에 육박해 160억 달러에 그친 미국 월가 IPO 규모의 2배를 웃돌았다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IPO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상하이 봉쇄 중에도 하루 평균 1건 이상 IPO가 진행됐다"면서 "4~5월 두 달간 47개사가 상장해 87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고 전했다. 3분기에 들어선 투자 심리가 더 개선되면서 기업공개 전망은 더 밝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중국 IPO 시장 호황 배경에는 상하이시 당국의 신속 대응이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인구 2600만명의 상하이시가 두 달간 봉쇄에 돌입했을 때 중국 당국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관리들을 신속히 파견하는 등 대응에 나섰기 때문에 보건환경 악화가 IPO에 영향이 미미했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의 노력 덕분에 중국 올해 IPO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해 세계 IPO 1위를 차지했다"며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IPO가 80% 급감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서 상하이증권거래소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닛케이는 중국 상장의 러시는 '기술 자립'을 실현하려는 중국 정부의 열망에 의해 이뤄졌다고 짚었다. 특히 재생가능에너지, 반도체 등 서방과의 경쟁에서 필수적인 분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 신규 상장한 130여개 기업 가운데 20여 곳이 전체 IPO 규모의 80%를 차지했다. 이들은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 선전거래소의 중소 벤처기업 전용 증시인 창업판(創業板·차이넥스트)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원으로 출범한 커촹반과 창업판에 상장한 기업들이 IPO 자금을 대부분 긁어모았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커촹반에 상장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66억 달러를 조달했고,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징커에너지(晶科能源, 징코솔라)는 지난 1월 커촹반에 상장해 100억 위안(약 2조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