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재단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몇 년간 창작과 예술 교류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 예술가들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성남시와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지역의 신·중진작가 6명이 참여한다.
서로 다른 지역과 역사 속에서 오랜 시간 창작의 길을 걸어온 예술가들이 하나의 전시를 통해 각 지역의 예술 동향을 이해하고 예술적 상생과 공존을 위한 소통을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성남 지역에서 참여하는 박화영 작가는 겨울나무에 장식된 색색의 불빛 풍경을 담은 점묘화 ‘풍경-큰겨울’을 통해 작은 변화들이 모여 나뭇잎을 물들이고 계절이 바뀌듯,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들이 갖는 희망적 의미를 전한다.
또, 신희섭 작가는 실제 건축물을 준공하듯 화면에 색을 벽돌처럼 하나하나 쌓아 올려 제작한 작품 ‘독립문’으로 시간의 축적과 연속성을, 최정주 작가는 생명을 다한 나무껍질에 자신의 추억을 그려 넣은 ‘강촌의 그리움’을 통해 소멸과 생성의 반복 속에 변함없는 추억의 가치를 표현한다.
재개발을 화두로 작품 활동을 하는 박인선 작가는 광주 재개발 지역의 오래되고 부서진 건축물을 소재로 한 ‘뿌리’ 연작을 통해 정착하지 못하는 사회의 위태로움과 불안,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우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이조흠 작가는 모바일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인 이모지(Emoji)를 소재로 한 평면작품과 픽토그램적(Pictogram)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복잡한 감정을 간단명료하게 전하는 그림기호가 겹쳐져 개인 간의 관계, 도시와 도시의 만남, 그리고 광주와 성남의 이해와 공존을 표현한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한편, 성남문화재단과 이강하미술관은 지난 3월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예술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시 공동 기획 등을 통해 지역적 경계를 넘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네트워크와 지원을 약속했다. 성남큐브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첫 번째 교류전에 이어 11월에는 광주 이강하미술관에서 두 번째 교류전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