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모바일과 PC 경계를 오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Cross Play)' 기술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글로벌 시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크로스 플레이 기술 '퍼플(PURPLE)'의 대응 환경을 콘솔로 확장해 콘솔 게이머를 겨냥한 신작 IP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에도 추진력을 더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대중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모바일 기기는 언제나 몸에 지니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화·문자·영상시청 등 모바일 기기의 다른 기능과 멀티태스킹을 하기 어렵고, 화면 크기와 배터리 용량에 한계도 존재한다. PC·콘솔 기반 게임은 이런 제약이 덜하지만 기기가 설치돼 있는 장소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에 시간과 장소에 따라 같은 게임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플랫폼을 넘나드는 게임 플레이에 더해 이용자에게 더 큰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퍼플 기반 커뮤니티·소통 기능을 강화하면서 장기적인 흥행 발판을 다지고 있다. 별도 앱이나 프로그램 설치 없이 모든 퍼플 이용자가 '퍼플 토크(talk)'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블레이드 앤드 소울2'에 도입된 '퍼플 라이브(live)'처럼 이용자가 본인 플레이 영상을 다른 이용자에게 쉽게 공유하고 이용자들이 타인 플레이를 쉽게 감상하는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세계 12개국에서 PC와 모바일을 오가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서비스되고 있는 리니지W가 하루 이용자 수 12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앱 마켓 데이터를 기준으로 이용자 수를 추정하는 업체의 예측치 대비 수백 배 수준이다. 지난 4월 진행된 첫 공성전에 참가한 이용자 수는 전체 중 7%(8만여 명) 수준이고 글로벌 참가자 비중만 58%에 달해 국경·플랫폼 제약 없이 즐길 수 있음을 나타냈다.
엔씨소프트는 스론 앤드 리버티(TL)를 기점으로 콘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퍼플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이 게임을 즐기는 패러다임을 선도하면서 신규 IP의 게임 생태계에 글로벌 이용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퍼플의 지원 환경을 기존 모바일·PC 플랫폼에 더해 콘솔을 더해 진정한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을 완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