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잴러토리스(미국)가 8피트(2.4m) 파 퍼트에 성공하며 포효했다. 최종 합계 275타(5언더파)를 지키는 순간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스틴 토머스(미국·275타)와 공동 준우승, 우승은 한 타 앞서던 미토 페레이라(칠레)의 몫이라 봤다.
그러나, 18번 홀은 페레이라에게 좌절을 안겼다. 티샷한 공이 개울에 빠졌고, 깃대를 노린 어프로치는 지나갔다. 더블 보기, 276타(4언더파) 공동 3위로 추락했다.
토머스와 잴러토리스의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이 대회는 3홀(13·17·18번 홀) 결과 승자가 우승한다.
3홀 동률일 경우 18번 홀, 13번 홀, 17번 홀, 18번 홀에서 서든 데스(승자 승)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13번 홀(파5) 티잉 에어리어. 토머스의 티샷은 오른쪽 러프로, 잴러토리스의 티샷은 페어웨이 중앙으로 향했다.
두 번째 샷 잴러토리스는 온 그린에 성공했다. 안전함을 택한 토머스는 세 번째 샷 그린을 노렸다. 잴러토리스의 이글이 빗나가며 버디. 토머스의 버디 퍼트는 빗나가지 않았다.
17번 홀(파4). 구름 갤러리가 두 선수를 반겼다. 토머스는 화답하듯 티잉 에어리어에서 깃대를 바로 노렸다. 날아간 공이 그린 위에 안착했다. 그린 근처에서 괴성이 들렸다. 반면, 잴러토리스의 공은 벙커를 앞에 두고 멈춰섰다. 잴러토리스가 그린 위에 올린 공은 깃대를 빗나가며 파. 토머스는 1온 2퍼트 버디.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18번 홀을 앞둔 토머스는 물을 마셨다.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다.
좋은 자리에 공을 안착시킨 토머스는 또다시 물을 마셨다. 손목도 툭툭 털었다. 힘을 빼기 위한 루틴이다. 반면, 잴러토리스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두 번째 샷 상황. 두 선수 모두 깃대를 노렸다. 잴러토리스의 공은 짧았고, 토머스의 공은 길었다. 그린 위 퍼트 싸움으로 번졌다. 그린으로 향하던 토머스는 또다시 물을 꺼냈다.
우승 부상으로 4대 메이저(마스터스 토너먼트, US 오픈, PGA 챔피언십, 디 오픈 챔피언십) 5년 출전권과 PGA 투어 카드 5년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토머스는 거대한 크기의 워너메이커(우승컵)를 들어 올렸다.
토머스는 2015년 CIMB 클래식 첫 승을 시작으로 이날 우승까지 투어 통산 15승을 쌓았다.
메이저 우승이자, PGA 챔피언십 우승은 2017년 8월 우승 이후 4년 9개월 만에 2승을 기록했다.
2020~2021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잴러토리스는 또다시 생애 첫 우승을 다음으로 넘겨야 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이은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준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