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29일 기준 서울의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총 9만3474가구다. 전체 시세대상 조사 아파트(121만4983가구)의 7.7%에 불과하다.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보금자리론이나 무주택 실수요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등을 적용하는 중저가 주택 기준이다. 이에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서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아파트로 꼽혔다.
2017년 5월 조사 기준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는 78만7277가구로 전체 127만5928가구의 62.7%를 차지했다. 5년간 55%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강동구(0.74%) △송파구(0.68%) △동작구(0.62%) △광진구(0.56%) △성동구(0.00%) 등에서는 6억원 이하 아파트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
매매 시장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급감한 것은 문재인 정부 5년간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7년 5월 대비 61.85%나 올랐다.
경기도도 최근 5년간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다. 2017년 5월 경기 6억원 이하 아파트는 184만2094가구로 전체 195만7784가구의 94.1%를 차지했지만 올해 4월에는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구리(96.8%→14.7%), 광명(91.8%→11.4%), 안양(93.9%→25.2%) 등에서 크게 떨어졌다. 과천시는 2017년 5월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8.3%였는데 올해는 0.00%로 나타났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앞서 유동성 문제와 주택공급 우려로 인해 2030세대까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 대거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집값 상승세가 더딘 상황"이라면서도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