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서 사는 이남주(31), 남현(30) 씨다.
이들 형제는 40여 년간 농사를 지은 부모님을 보고 자라 어려서부터 농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농기계는 이들에게 장난감 같았고 흙냄새를 맡으며 일하는 것은 친구들과 노는 것처럼 즐거웠다.
그러던 중 지난 2018년 정부가 쌀 생산 조정 정책을 펴자 논에 콩을 심기 시작했다.
첫 해는 풀을 제거하는 데 실패하는 바람에 수확량이 예상의 절반에 그쳤다.
하지만 두 형제는 실패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의 타 작물 재배 지원을 교육비라고 생각하며 이듬해도 콩을 심었다.
콩 재배 방법을 배우려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전북 김제와 남원 등 국내 콩 우수단지를 찾아 논 콩 재배 기술을 배워 장성 지역 특성에 맞는 재배법을 터득했다.
콩 재배경력이 5~6년 차가 되자 어느덧 전문가 축에 들었다.
더욱이 장성군이 청년지원 시책으로 콩 파종기와 드론을 지원하자 콩 농사가 한결 수월해 졌다.
드론을 활용하면서 지금까지 5번 했던 방제를 한두 번으로 끝낼 수 있었다.
생산비가 줄어드니 함께 소득도 늘었다.
형제가 해마다 성공을 거두자 입소문이 나 주변 농가들이 농사를 이들에게 맡겼다.
경작면적이 지난 2018년 3.5ha였지만 지금은 40ha까지 늘었다.
파종과 농사관리를 두 형제가 대행하기에 참여 농가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10a당 논 콩 418kg을 생산, 연매출 12억원을 올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제1회 국산 콩 우수 생산단지 선발 대회에서 장려상도 받았다.
이 씨 형제는 “벼는 육묘와 이앙을 위해 일시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콩은 파종 후 제초 작업을 농한기에 하기 때문에 인력 확보도 쉽고 농작업에 여유가 있다”고 했다.
또 “콩 재배 기술을 갈고 닦아 10a당 440kg 이상을 생산하고, 가공과 유통을 늘려 전국 최고 콩 전문생산단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당차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