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 복지·기후위기에 '타임뱅크' 접목

2022-05-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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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도운 시간만큼 도움받는다…신개념 품앗이'

구리시 교문1동 '행복드림냉장고' 사업[사진=구리시]

경기 구리시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면역력에 취약한 노인들의 안부를 전화로 묻는 '행복콜센터'를 운영했다. 노인들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나눔 활동을 벌였다.

시는 결식이 우려되는 취약계층을 위해 냉장고와 냉동고를 설치해 식품과 생필품을 무료로 지원해 주는 '행복드림냉장고'를 추진했다. 나눔과 소통을 통해 식생활 복지서비스 제공하는 사례다. 도움을 받은 이들은 행복드림냉장고를 다시 채우는 도움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구리시는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도움을 받은 이들이 나눔 활동을 저축하고 이어가는 신개념 나눔 품앗이 제도 '타임뱅크'를 추진하고 있다.

최귀영 구리시 대변인을 1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자원봉사 시간을 저축하는 타임뱅크를 대중화하고 있다"며 "기존 베풀고 주는 수동적 봉사 개념에서 주면서 되돌려 받는 선순환의 물결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시는 봉사에 미국에서 도입돼 영국, 호주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운영 중인 타임뱅크 방식을 차용했다.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 시간을 저축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간단한 안부 묻기부터 집 정리, 반찬 나눔 같이 대부분 일상적인 도움 주고받기에 적용할 수 있다.

타임뱅크의 대표적인 사례가 행복콜센터 자원봉사자들이다.

행복콜센터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해 노인들에게 13만8640건의 안부 전화를 했다.

건강 확인, 코로나19 방역 수칙 안내, 심리상태 확인 등을 했고, 전화 확인이 어려운 경우 문자메시지를 전파하는 등 행복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왔다.

특히 주말에는 바르게살기운동,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목민3기 원우회, 강원나눔행복단, 무지개합창단 등과 봉사활동을 벌였고, 이를 '아름다운 공동체 만들기'에 저축했다.

타임뱅크 사례로 '행복드림냉장고' 사업이 있다.

관내 8개 동에 냉장고와 냉동고를 설치해주는 사업으로, 월 평균 2회 식품·생필품을 무료 지원한다.

시는 민간과 이 사업을 통해 중·장년 취약계층 200명에게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또 매월 둘째·넷째 화요일을 후원의 날인 '기부데이'를 지정해 후원금은 물론 집에서 만든 식품이나 남는 생필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영역을 넓혔다.

또 하나의 사례로는 수택2동 저소득가정 대상으로 정리 수납과 반찬 나눔을 실천하는 다온나눔 봉사단이 있다.

봉사단은 기존 가족봉사단에서 지난해 9월 새롭게 조직해 현재 8개 가정 14명이 활동 중이다.

지하에 거주하며 건강상 문제로 음식물과 생활쓰레기 방치된 가구를 자체적으로 발굴해 집을 정리하고, 반찬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타임뱅크를 기후위기에 접목하고 있다.

나와 가족, 이웃이 살고 있는 곳에 실제로 작동되는 위기이자 앞으로 다가올 미래 불안이기 때문이다.

최 대변인은 "민선 7기는 복지정책 우선순위로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구조 변화를 주시했다"며 "복지영역을 넘어 시대적 과제인 ‘그린뉴딜’ 환경적 영역까지 결합하며,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지역 사회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고자 했다"고 했다.

구리시 타임뱅크의 컨트롤타워는 자원봉사센터다.

시는 자원봉사센터의 관행적 기능을 혁신해 타인을 배려하고 내 자신이 필요할 때 되돌려 받는 자원봉사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대변인은 "타임뱅크는 재능기부 또는 시간의 힘으로 사회적 기여를 통해 함께 변화의 성과를 키우기 위한 협력"이라며 "협력이 일어난다면 기후위기 뿐만 아니라 포스트코로나 시대, 더 나은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는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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