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올해 1분기 국내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CU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이 맞물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증가했지만, GS25는 신사업 투자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25의 운영사 GS리테일과 CU 운영사 BGF리테일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75% 증가했지만, GS리테일은 신사업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중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소비 심리가 회복세로 접어든 것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CU가 선보이고 있는 득템 시리즈 등 초저가 상품 전략 및 설 연휴와 밸런타인·화이트데이 등 시즌별 차별화 마케팅 역시 매출 반등에 주효했다.
BGF리테일은 이 같은 견조한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올해 신규 가맹점포 확보는 물론 배달·픽업 등 신규 사업에도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배달, 픽업, 택배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포켓CU 애플리케이션(앱)을 재단장함으로써 온오프라인 연계성을 높여 점포의 매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CU와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GS25는 점포 수에 이어 영업이익마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CU는 지난해 932개 점포를 늘려 2021년 말 기준 점포 수 1만5855개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같은 기간 GS25는 800여 개 점포를 늘렸지만 점포 수는 1만5453개로 2위에 머물렀다. CU와 점포 수 격차는 402개에 달한다.
GS리테일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2조5985억원, 영업이익은 27.2% 감소한 27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편의점 매출액은 1조7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8.7% 줄어든 340억원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광고 판촉비 증가와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 개발로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사업 투자 비용 확대로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편의점 사업부 영업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지만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증가하고 디지털 사업부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며 "옴니채널 구축에 따른 사업부 비용 확대에 따라 영업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