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경기 둔화·인플레이션 우려에 다시 폭락...S&P500은 4000선 하향 돌파

2022-05-1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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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다시 폭락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정책이 경기 둔화를 부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53.67p(1.99%) 하락한 3만2245.7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1.41p(4.29%) 밀린 1만1623.25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10p(3.20%) 떨어진 3991.2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2021년 3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4000 아래로 떨어졌다. 1월 고점 대비로는 17% 하락한 수준이다. 나스닥지수는 52주래 최고치 대비 28% 하락해 약세장이 깊어졌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필수소비재 0.05%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4.26% △에너지 -8.3% △금융 -2.46% △헬스케어 -2.57% △산업 -2.4% △원자재 -3.24% △부동산 -4.62% △기술주 -3.9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44% △유틸리티 -0.77% 등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목표치 2%를 크게 웃도는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준이 계속해서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인식 속 미국 국채 금리는 빠르게 상승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3.203%까지 급등했다.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 초 1.6% 수준에 머무르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거의 두 배 수준으로 급등한 가운데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의견 역시 힘을 얻고 있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기술주와 성장주는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날 대표적인 기술주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반도체 관련주 엔비디아의 주가 역시 9% 이상 밀렸다.

연준이 긴축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세계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주식 전략가는 당분간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에서도 주가는 제한적인 수익률을 보이는 데 그칠 것"이라며 긴축적인 금융환경과 빈약한 유동성을 고려할 때 3월 말과 같은 시장의 반짝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1% 올라 34.7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며 봉쇄 조치를 이어가며 나타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연준의 공격적 긴축 정책에 따른 각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71.36p(2.32%) 하락한 7216.58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293.62p(2.15%) 내린 1만3380.67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72.34p(2.75%) 떨어진 6086.02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02.31p(2.82%) 하락한 3526.8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부진한 中 지표·아람코 가격 인하에 6% 폭락
국제유가는 6%대 급락했다. 중국이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부진한 경제 지표를 내놓으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및 유럽 인도분 원유 공식 판매가를 인하했다는 소식이 나온 탓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6.68달러(6.1%) 하락한 103.09달러에 마감했다. 오전 6시 13분 현재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7.34달러(6.53%) 내린 배럴당 105.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이 부진한 경제 지표를 내놓은 가운데 수요 둔화 우려는 커졌다. 

중국의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7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기록한 14.7%에서 10%p 이상 떨어졌다. 코로나가 확산한 가운데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가며 상하이를 봉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코로나가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도 봉쇄 구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당국은 신규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 동선을 파악해 고위험 지역을 20곳, 저위험 지역을 34곳으로 조정했다. 이는 전날보다 각각 2곳, 6곳이 늘어난 것이다.

앤드류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티드 대표는 "중국의 봉쇄 조치가 원유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에 대한 석유 판매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 역시 유가를 압박했다. 

국영 사우디 아람코는 전날 유럽, 아시아, 지중해 지역에 판매하는 모든 유종에 대한 6월 판매 가격을 인하했다. 미국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서방 국가들이 제재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폭락하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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