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에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0시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합동참모본부 보고를 받으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걸어서 연단 오르는 尹···10년 만에 '대규모 취임식'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가 시작되던 날 0시에, 당선 직후 임기가 시작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오전 8시께 합참 보고를 받은 바 있다.
합참 보고를 받은 이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다. 국립현충원에서 옷을 갈아입은 윤 대통령은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은 오전 10시 식전행사와 11시 본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연단까지 국회 경내 180m를 걸어서 이동할 예정이다. 취임식 종료 후 카퍼레이드는 진행되지 않는다.
취임식 외빈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6개 경제단체장이 참석한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각 정당 대표와 주요 인사, 5부 요인, 국빈, 전직 대통령과 유족, 주요 외빈, 사법·헌법기관, 전직 5부 요인, 국회 상임위원장도 자리할 예정이다.
◆'이재용·최태원' 재계 인사·美中日 외교 사절단과 만찬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 사절단도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중국의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접견할 예정이어서 윤 대통령은 취임 첫날 외교 데뷔전을 치른다.
그동안 대통령 취임식에는 미국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 시기가 임박함에 따라 '백악관 패밀리'라는 상징성을 가진 세컨드 젠틀맨을 파견해 성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왕 부주석은 시 주석의 '오른팔'로 평가된다. 이는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중국 인사 중 최고위급이다. 한·미 동맹 강화를 내세운 윤 대통령의 외교 기조에 한·중 관계를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등이 외빈으로 참석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특사로 취임식에 참석하는 하야시 외무상은 2018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한국을 찾는 일본 외교수장이다.
취임식 이후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향하는 길 인근에 있는 삼각지 쉼터와 어린이 공원을 찾는다. 이곳에서 지역 노인, 어린이 등 주민 100여 명을 만나 이른바 '야외 타운홀 미팅'을 할 예정이다.
타운홀 미팅을 마친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취임식에 참석한 외국 사절단을 접견한다. 다만 미·중·일 사절단 접견 순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오후 4시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행사에 참석한다. 이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취임식 외빈 초청 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은 마무리된다. 이날 만찬에는 취임식에 참석한 국가 5부 요인과 외국 사절단 그리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