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국내 증시 거래 규모가 코로나19 초기 상황 수준으로 감소했다.
5월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달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은 약 10조72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조1494억원과 비교하면 33.6% 줄어들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일평균 26조4778억원 수준까지 기록했지만 12월에는 9조9195억원까지 내려갔다. 올해는 일평균 10조~11조원대 수준에서 횡보 중이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을 나타내는 시가총액 회전율도 지난해 1월 24.87%를 기록했다가 12월에는 9.88%까지 떨어졌다. 올해 월평균 회전율은 9∼10%대다.
코스닥 시장도 부진하다.
지난달 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달간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55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3%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동기 9조5173억원보다도 적다.
거래 대금 감소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압박과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과 7월 추가 2회의 50bp 인상이 거의 확실시된 상황"이라며 "9월 금리 인상 폭은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 향방에 따라 25bp∼75bp까지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1∼2개월간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 및 고용 지표에 따라 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오는 11일 발표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한국 증시의 매력이 최악의 상황을 통과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