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재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최근 6명의 실무진과 가진 '원테이블' 간담회에서 "삼성만의 메타버스를 만들려고 한다. 여러분이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실행까지 이어지게 주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3월부터 상석이 없는 원테이블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며 실무진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미팅을 진행하는 등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메타버스 비전을 밝히고 협조를 부탁한 것이다.
앞서 한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와 로봇을 신성장 사업으로 꼽고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지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게 최적화된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최근 한 부회장 직속으로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만큼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만큼 가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타버스 가상플랫폼 '제페토'에서 도쿄올림픽 가상 체험공간, '더 프리스타일 월드맵' 등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를 펼쳐왔으나 자체 플랫폼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선행연구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에서 메타버스 활용 방안과 자체 플랫폼 구축 방안 등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원테이블 자리에서 한 부회장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유오피스 설치에 관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한 부회장은 "WFA(Work From Anywhere·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는 시스템)와 같은 제도를 시도해 근무공간의 다양성을 꾀하겠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건물, 새로운 사무실, 산책로가 생길 텐데 여러분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한 부회장은 "회사 복지를 돌이켜보니 좋은 점도 많지만 아쉬운 점도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입사 1~3년 차는 '파란 피'가 수혈됐다고 표현할 정도로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 긍정적인 마인드로 꽉 차 있을 때인데 이런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복지제도를 고민해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