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해양수산부는 남극, 통가 등을 다녀온 아라온호가 오는 3일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밝혔다.
이번 항해에서 아라온호는 서남극해 스웨이츠 빙붕 아래의 바다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빙붕이란 남극 대륙 위 빙하와 이어진 채 바다에 떠 있는 수백 미터 두께의 얼음덩어리다. 스웨이츠 빙붕은 남극에서도 지구온난화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라온호는 헬기와 물범에 관측 장비를 부착하는 방법을 활용해 빙붕을 관측했다.
세계 최대 해양보호구역인 남극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에서는 펭귄과 물범을 비롯한 주요 해양 생물들의 생태를 조사했다. 이들은 크릴이나 물고기를 먹는 남극 해양생태계의 상위 포식자로 이번 조사 결과는 해양생태계 건강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번 탐사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난 홍가 화산체의 지형도를 확보했다. 연구팀은 “홍가 화산체는 지하의 마그마가 분출하는 통로와 화산분출물로 구성돼 지형도가 화산폭발 메커니즘을 밝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폭발 전 150m였던 홍가 화산체 중앙부 수심은 이번 탐사에서 820m로 늘어난 것으로 측정됐다. 화산 폭발로 붕괴된 지형 가장자리에서는 수중드론을 통해 일부 생물들의 모습을 관찰해 생태계 복원력을 확인했다.
한편, 부산항에 입항하는 아라온호는 다시 광양항으로 이동해 선박수리와 운항점검 등을 마치고 오는 7월 북극 항해를 위해 출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