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사안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의 요청에 따라 이번 여름까지 LNG(액화천연가스) 물량 일부를 유럽에 운송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은 언론에 이를 알릴 권한이 없다며 익명을 요구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유럽이 쓰는 천연가스의 40%를 공급하는 러시아가 이날 폴란드와 불가리아의 천연가스 수입업체에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유럽이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는 점을 이용한 '에너지 무기화'가 본격화한 것이다.
러시아는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가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면서 루블화 결제에 동의할 때까지 공급 중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러시아는 이른바 '비우호국'의 경우 자국 가스 구매 시 루블화로만 결제 대금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EU회원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할 경우 지불 금액에 상한선을 설정하고 러시아산 원유에 관세를 매기는 방안 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