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돌아선 데다 내수 회복, 수출 호조 등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전 산업의 업황실적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86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85)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던 체감경기가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확진자수 감소와 대부분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점, 내수회복과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체감경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이중 2828개 업체(제조업 1677개·비제조업 1151개)가 응답한 결과다.
업권 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87)가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고,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5)도 지난달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은 주된 경영 애로사항으로 원자재가격 상승(34.7%)을 꼽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4.6%)이 그 뒤를 이었다. 직전월 애로사항 비중에서 4위를 기록했던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7.7%)이 이달 들어 3위로 올라섰고 내수부진(7.1%)은 4위로 밀려났다.
이 기간 비제조업권 역시 정보통신업(+8포인트)과 도소매업(+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나타냈다. 정보통신업의 경우 정보보안 관련 소프트웨어 수주 증가와 여권 발행 등 해외여행 관련 서비스 매출이 늘면서, 도소매업은 주류와 식자재, 백화점 등 매출이 늘면서 각각 개선됐다. 향후 업황 전망에 있어서도 정보통신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 업황(85)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졌다.
비제조업체들 역시 원자재 가격상승(15.2%)을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뒤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3.4%)과 인력난·인건비 상승(12.5%)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3포인트 오른 105.7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103.1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