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이어 베이징도?…중국 봉쇄에 고민 깊어지는 유통업계

2022-04-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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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주택가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일부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하이 전면 봉쇄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베이징 봉쇄령까지 내려지면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도 일부 지역에서도 사실상 봉쇄 조치가 시작됐다. 다만 도시 봉쇄가 이뤄지더라도 상하이와는 다른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시 봉쇄 한 달째를 맞은 상하이 민심이 식량 부족, 의료 공백 등으로 폭발 직전까지 악화된 것을 지켜본 중국 당국이 베이징에서는 민심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방역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서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국내 업체들도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오리온, 풀무원, 농심 등은 상하이 공장 문을 닫았다가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당장 수급에는 차질이 없으나 봉쇄령이 길어질수록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리온 상하이 공장은 지난 13일부터 부분 재개를 시작했지만 현재 70%만 가동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 내 5개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데 봉쇄가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니고 완화된 수준이어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랑방 생산 공장은 베이징과 거리가 있어 베이징 봉쇄 조치에도 가동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달 초 베이징에 공장을 오픈한 풀무원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공장에 들어오는 물류 차량에 대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원·부자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베이징에 1·2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나 베이징 봉쇄설이 나오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뷰티 업계도 현지 공장과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 공장(이니스프리·에뛰드 제품 생산)을 지난달 28일부터 한 달째 돌리지 못하고 있다. 코스맥스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랜드는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 봉쇄령이 내려지자 해당 지역 10여 개 이랜드 매장 영업을 중단했다. 이미 지난달 28일 봉쇄령이 떨어진 중국 상하이에서는 230여 개 매장이 휴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내 약 4000개 중 240여 개 매장이 휴업 상태"라며 "매장 대부분이 대형 쇼핑몰에 입점해 있어 중국 당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업계도 울상이다. 중국이 매출 중 90%에 달하는 면세업계 특성상 중국 봉쇄가 길어질수록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회복세에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에서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봉쇄 영향으로 물류·항공 등이 차단됐다"며 "내국인 매출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전체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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