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09.28p(2.38%) 하락한 3만3240.1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4.11p(3.95%) 급락한 1만2490.7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0.92p(2.81%) 떨어진 4175.20을 기록했다.
이에 나스닥 지수는 2020년 12월 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간 낙폭도 2020년 9월 8일 이후 최대였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99% △필수소비재 1.13% △에너지 1.23% △금융 1.71% △헬스케어 1.43% △산업 1.89% △원자재 2.43% △부동산 1.39% △기술주 2.2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72% △유틸리티 1.2% 등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3% 이상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아마존, 애플 역시 하락 마감했다.
이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넷플릭스의 주가는 거의 5.5% 하락하며 수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20일 넷플릭스는 11년래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하며 35.1% 폭락했다. 지난 2004년 10월 이후 거의 18년 만에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댄 나일스 사토리펀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주 실적에 있어서는 위험이 크면 보상도 크다는 말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모든 기술주들의 주가가 향후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업체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트위터 인수 소식이 발표된 이후 12% 이상 떨어졌다.
이날은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제너럴모터스, 비자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경기 둔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코로나 봉쇄 조치 등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과도하게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2.72%까지 하락했다. 최근 2.97%까지 오르며 3% 선까지 올랐지만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모여들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6.50p(24.06%) 급등한 33.52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대체로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5.65p(0.08%) 상승한 7386.19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213.34p(1.40%) 내린 1만3756.4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34.81p(0.54%) 하락한 6,414.57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36.23p(0.96%) 내린 3717.9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완화하며 상승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가 코로나 봉쇄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 부양책을 통해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3.16달러(3.2%) 오른 101.70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배럴당 2.67달러(2.6%) 오른 104.99달러에 거래됐다.
중국의 봉쇄 조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유가는 중국 정부가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과 개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반등했다.
앞서 중국 수도 베이징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주민 핵산(PCR) 검사 대상 지역을 1개 구(區)에서 12개 구로 확대했다. 전날 중국은 베이징시 차오양구 내 집단 감염 발생지 약 15㎢ 지역을 임시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사실상 봉쇄했다.
다만 중국이 수도 전면 봉쇄는 단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이 코로나로 영향을 받은 기업들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향후 실물경제 지원 강도를 높이겠다면서 특히 코로나로 충격을 받은 산업과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 대한 전면 봉쇄를 단행하지 않고 있고, 이전 봉쇄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추가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유가가 크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추가 부양책은 원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해 우려해왔던 시장에 긍정적인 소식이다"라고 평가했다.
독일이 수일 내 러시아 석유로부터 자립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이날 독일에 공급되는 석유 중 러시아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며, 수일 내에 이에 대한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8.10달러(0.43%) 오른 1904.1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