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짠물' 배당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양사는 단순한 포털을 넘어 각종 플랫폼 사업으로 진출하며 사회 각층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종목이다. 그만큼 수익성도 개선되는 중이다. 하지만 배당 성향이 낮아 일각에서는 주주 가치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주주가치 제고에는 배당만 있는 게 아니다. 양사는 배당보다는 자사주의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중이다.
카카오는 더 적다. 카카오가 지난해 배당으로 사용한 자금은 총 229억원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조6461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과 주주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최근 소액주주들의 권리가 강회되는 추세에 따라 다른 상장사들이 배당성향을 높이는 추세인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그에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는 제대로 된 분석이 아니다. 양사는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라는 더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연결재무제표 기준 FCF(잉여현금흐름)의 30%를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금배당은 당기순이익의 5% 수준에서 하고 대신 자기주식 취득소각을 통해 주가 자체를 올리는 것이다. 배당금은 주주에게 세금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주식 소각이 더 효과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법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도 지난해부터 별도재무제표 기준 FCF의 15~30%를 주주 환원에 쓰고 있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배당보다는 자기주식 소각을 원칙으로 한다. 지난해에만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사들여 소각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익창출이 안정적이고 자금유출입 변동성이 낮은 기업은 배당보다는 자사주 소각이 더 안정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법"이라며 "배당은 오히려 일부 대주주의 배를 불리기에 사용되는 경우도 있어 마냥 좋지만은 않은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