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연구 강화로 자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세계적인 학회에 다수 논문을 싣는 것부터 대학기관과 AI 연구센터를 함께 운영하는 등 다각도로 기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더 편리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 AI 서비스를 만들자는 게 이들의 공동 목표다.
◆네이버, 최근 3년간 등재된 논문만 150건↑
네이버 클로바 CIC 관계자는 "네이버 클로바는 '사람을 위한 AI'를 개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사람들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AI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AI를 일상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음성합성, 비전 등 핵심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AI 서비스 '클로바'를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대규모 AI 연구를 위해 최근 학계와 연이어 손잡았다. 카이스트와 지난 22일 자사 제2사옥 1784에 개소한 '카이스트-네이버 초창의적 AI 연구센터'가 대표적이다. 이 센터에서는 카이스트 연구진과 네이버 직원들이 뭉쳐 초창의적 AI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초창의적 AI는 고품질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자동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말한다.
앞서 네이버는 작년 5월 서울대와 초대규모 AI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양측 간 공동 연구를 위한 '서울대-네이버 초대규모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AI 연구센터는 전병곤 서울대 교수와 하정우 네이버 AI 랩 소장이 공동으로 센터장을 맡았다.
네이버와 서울대 AI 연구원 총 100여 명이 참여하고, 3년간 연구비와 인프라 지원비 등을 포함해 수백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어 언어모델을 발전시키고, 언어·이미지·음성을 동시에 이해하는 대규모 AI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는 계열사 엔터프라이즈와 브레인을 중심으로 AI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뉴립스·EMNLP·CCV 등 세계적 유명 학회에 AI 논문 총 40건을 올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25건, 카카오브레인이 15건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 3월 메디컬 이미지 어날리시스(Medical Image Analysis) 저널이 개최한 LNDb 컴피티션(경연)에 참가해 논문 1건을 발표하고 종합 1위를 수상했다. 해당 논문은 폐 결절을 진단할 수 있는 자동화된 AI 모델을 제안하는 내용이며 기술 수준을 높게 평가받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자연어처리 분야와 컴퓨터 비전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자연어처리 분야 학회인 EMNLP와 EMNLP가 주최한 워크숍 2회를 비롯해 컴퓨터 과학 분야 학회인 국제 컴퓨터 비전학회 ICCV에서 논문을 발표했다. 기계학습 분야 국제학회인 뉴립스에서는 컴퓨터 비전 분야의 데이터 편향성 문제를 개선한 방법론 연구를 인정받아 연구 상위 1%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구두 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