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현재 5개인 사내독립기업(CIC) 조직을 개편해 12개 전문조직으로 세분화한다고 3일 밝혔다. 네이버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시행하는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해당 조치는 4월부터 반영된다. 곧 세부 개편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사내 모든 기술 분야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각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큰 틀에서 △사용자 경험과 기술 혁신을 창출한 개발과 설계 중심의 생산·플랫폼 영역 △신 사업 기회 발굴과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사업·서비스 영역 △사용자 요구에 맞는 콘텐츠 유형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콘텐츠 영역으로 나눠 12개 조직으로 구성된다.
이를 계기로 네이버는 인터넷 산업의 핵심 영역인 광고, 쇼핑, 지역의 사업 전문성을 세분화해 시장 동향에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사용자에게는 AI, 데이터, 검색 등 네이버의 핵심 기술 기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장기적인 기술 성장을 창출할 생산·플랫폼 영역은 팀네이버의 새로운 기술 혁신 엔진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구심점 역할을 할 거버넌스(관리 체계) 기능도 강화한다. 최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경영, 생산기술, 임직원성장 등 팀네이버 차원의 3개 위원회를 신설한 뒤, 각 부문 간 시너지를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최 대표는 “(이번 조직 개편은)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전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투명한 정보공유, 활발한 협업이 전사 및 팀네이버 차원에서 더 속도감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일하는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종전 5단계였던 관리자 직급을 2단계로 간소화했다. 최고경영자(CEO) 등 대표급인 C레벨 아래 부문장·실장·팀장·파트장·셀장 5단계로 돼 있던 관리자 직급 체계를 성과리더·리더 2단계로 개편했다.
실장 등 임원급 중간관리자에게는 '책임리더' 지위를, 실무를 주도하는 팀장 등에게 '리더'를 부여한다. 향후 의사 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과 권한 역시 명확히 하기 위한 취지다.
카카오는 이외에도 전사에 흩어져 있던 관련 팀들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꾸리기로 했다.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산하에 스토리 지식재산권(IP) 소위원회도 설치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와 웹툰을 다루는 계열사 관계자들도 스토리 IP 소위원회에 배치됐다. 카카오엔터와 카카오픽코마 등 계열사 간 연계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IP 시장 공략에 나서려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