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옐런 장관과 한·미 협력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한국이 IPEF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해 10월 제안한 IPEF는 디지털·공급망·청정에너지 등 신(新)통상 의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포괄적 경제 협력 구상체다. 홍 부총리는 "많은 아세안 국가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홍 부총리는 세계은행 내 FIF 설치를 지지한다는 한국의 입장을 전했다. FIF는 팬데믹 예방·대응 재원 보강을 위해 주요 G20이 세계은행에 새로운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설치하려는 기금이다.
양측 장관은 향후 재원 운용과 연계 방안 등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한·미 동맹이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옐런 장관은 한국이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홍 부총리는 나디아 칼비뇨 스페인 수석부총리 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의장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발 악영향을 우려하고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 강화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영국·캐나다·유럽연합(EU) 등 일부 서방 국가 재무장관들이 러시아 재무장관의 발언 도중 퇴장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를 표했으나 홍 부총리를 비롯한 일본·이탈리아·독일 등 나머지 국가들은 동참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다만, 홍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파급 경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팬데믹과 전쟁의 상흔이 남지 않도록 그린·디지털 전환 등 중장기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