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형 콘텐츠 전문기업 포바이포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지분 투자와 함께 수익을 내고 있는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바이포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 희망범위(1만1000원~1만4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공모가 확정에 따라 포바이포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738억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893개의 기관이 참여했다. 최종 경쟁률은 1846대 1로, 참여 기관 중 98.8%인 1869개 기관이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가로 확정된 1만7000원 이상을 제시한 기관도 81.4%에 달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확약을 한 곳은 총 1036개 기관(54.7%)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메타버스 기업이 증시의 주도적 흐름으로 자리잡으며 포바이포 역시 상장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고화질 영상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메타버스 구축에 있어 필수적 요소로 꼽힌다. 최근 증시에서 주목받는 메타버스 기업들 대부분이 영상 제작과 관련된 시각특수효과(VFX)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CG)·영상 시각효과(VFX) 기업인 위지윅스튜디오, 자이언트 스텝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바이포의 경우 이미 수익이 실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메타버스 기업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이 적자 상태에서 증시를 입성한 것과 달리 포바이포는 지속적으로 순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23억원, 순이익 38억원을 올렸으며 매출액 대비 순이익 비율(ROS)은 2019년 6.5%에서 2021년 16.9%로 개선됐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도 성장성을 나타내는 주가매출액비율(PSR)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을 함께 사용했다.
포바이포의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전체 공모 물량 중 25%인 44만3742주가 배정된다. 일반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상장은 이번달 28일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