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상황을 틈타 면세품인 선박용 경유를 탈색해 만든 가짜 경유를 판매해 15억원 상당의 이득을 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혐의를 받는 50명을 한국석유관리원과 공조해 검거했다. 이중 공급·알선·유통 등을 맡은 조직 총책임 4명은 구속됐다.
가짜석유를 공급·알선·유통·탈색하는 총책 4명은 전국 주유소 21곳(대구, 경북, 충남, 충북, 전북, 경기)과 공모해 리터당 약 1400원에 판매해 15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이들은 공급·알선·유통·탈색 과정을 점조직으로 구성해 각 단계마다 서로 신분을 철저히 감췄다. 특히 이를 공급받은 주유소 21곳 관계자들은 경유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선박용 경유는 일반 경유와 달리 붉은색을 띠기 때문에, 이들은 염료 제거 차량을 제작해 유류 저장소에서 탈색하기도 했다. 또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만 가짜 경유를 유통하며 단속을 피했다. 범행에는 2만8000ℓ 규모의 탱크로리 차량 등을 이용했다. 경찰은 압수한 가짜 경유 13만ℓ 상당을 폐기하고, 1만ℓ는 증거로 보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