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미국 금리 상승·중국 경기둔화 우려하며 하락...나스닥 2.18%↓

2022-04-1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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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고, 중국 내 봉쇄 조치로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압박을 받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13.04p(1.19%) 하락한 3만4308.0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9.04p(2.18%) 밀린 1만3411.96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5.75p(1.69%) 떨어진 4412.53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89% △필수소비재 -0.47% △에너지 -3.11% △금융 -0.48% △헬스케어 -1.97% △산업 -0.29% △원자재 -0.45% △부동산 -1.35% △기술주 -2.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68% △유틸리티 -1.39% 등이다.

오는 12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우려가 커지며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79%를 넘어 201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에는 2.715%에 마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3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해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 2%의 거의 네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연준 이사들 역시 연이어 물가 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다음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 연설에서 "50bp 인상은 고려할 가치가 분명 있다"며 "올해 12월까지 금리가 중립 수준으로 가길 원한다면 (50bp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중립 금리는 2.25~2.5% 수준으로 추정했다. 

연준이 공격적으로 긴축 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국채 금리가 오르자 기술주들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리 상승은 기술주나 성장주 등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9% 하락했으며, 반도체 관련 주식 엔비디아와 AMD 역시 각각 5.2%, 3.6%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악화한 점도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15일 동안 계속된 중국 상하이의 도시 전면 봉쇄가 일부 풀렸으나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17% 오른 24.3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프랑스를 제외하고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51.25p(0.67%) 하락한 7618.31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90.89p(0.64%) 밀린 1만4192.78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7.59p(0.12%) 오른 6555.81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8.75p(0.49%) 내린 3839.62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주식시장은 1차 대통령 선거 결과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연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며 안심했다고 AFP가 전했다.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시장들은 12일 미국 CPI 발표와 중국 내 코로나 확산세를 우려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봉쇄조치에 유가 하락...WTI·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국제유가는 중국 내 코로나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계속되며 하락했다.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탓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3.97달러(4.04%) 내린 94.29달러에 마감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날 종가는 지난 2월 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전 6시 25분 현재(한국시간)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3.53달러(3.43%) 하락한 배럴당 99.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3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밑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의 경제수도로 꼽히는 상하이시가 봉쇄 상태에 놓이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하이는 이날 도시 전면 봉쇄를 일부 해제하고 구역별 봉쇄로 전환했으나 여전히 도시의 절반 이상이 봉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경제적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대표는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봉쇄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면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증가와 봉쇄조치 강화는 중국 원유 수요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위험을 키운다"고 말했다.

현재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2월 23일 기록한 각각 배럴당 92.10달러, 94.05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60달러(0.13%) 오른 1948.2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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