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9.0% 감소한 173만5000대로 최근 5년 동안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제 감면과 보복 소비 등에 신차 구매가 폭증한 2020년의 역기저효과와 함께 공급망 차질에 따른 출고지연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최근 5년(2015~2019년) 평균인 182만2000대와 비교하면 약 90%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같은 기간 판매금액은 76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 불어났다. 평균 신차 판매가격은 4420만원으로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했다.
평균 가격 4억원대의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 판매대수는 2020년 1234대에서 지난해 1542대로 25.0% 증가했다. 이 중 85%는 법인·사업자가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는 벤틀리, 페라리,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맥라렌, 로터스 등이다.
고급차에 속하는 대형 SUV의 판매 증가도 두드러진다. 대형 SUV는 2020년보다 판매 대수가 5.4% 늘어났다. 모델 확대와 국내 여행 증가 등 소비성향 변화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차 판매대수 중 대형 SUV 비중은 2019년 11.0%에서 2020년 17.0%, 지난해 19.6%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한 개인의 신차 구매는 줄어들고 법인·사업자 구매는 늘어났다. 법인·사업자의 신차 구매 비중은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법인·사업자가 자가용으로 구매한 차량에서 국산차 대수는 4.0% 감소했으며, 수입차는 5.6% 증가해 전체 1.0% 늘어났다. 공유차와 장기렌트 등 사업용 구매 대수는 전년 대비 2.8% 증가다.
이 밖에 수입차 브랜드별로 독일계와 미국계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각각 2.6%, 6.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보였다. 중국계는 저가 차량부터 중국공장에서 생산하는 BMW ‘iX3’ 등 고급모델까지 다양성을 확대하면서 국내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는 중이다. 수입차 원산지별 판매 증감률은 전년 대비 독일 -11.7%, 미국 21.3%, 일본 0.9%, 중국 38.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