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달동·대진동·노봉동은 동해시 10개동 가운데 인구소멸과 고령화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이다. 동해시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해당 지역 인구는 46.1%나 줄었다. 어달동 인구는 402명에 불과하다. 유소년 100명당 노령인구가 692.4명에 달할 만큼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홍성도 동해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어달동을 비롯한 3개동은 명확한 인구소멸 특징을 보이는 데다 최소 5~7㎞ 정도는 이동해야 진료 같은 생활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열악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활력을 되찾을 방법을 고민했다. 서핑과 낚시가 눈에 들어왔다. 강원도는 서퍼가 가장 많은 찾는 지역이다. 최근 대진동엔 서핑을 하려고 한달살이를 하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낚시 역시 마찬가지다. 수심이 깊은 동해엔 낚시를 위해 찾는 외부인이 많다.
어달동은 앞서 '어달항 어촌뉴딜300' 지역으로 선정, 포스트-어촌뉴딜 기반을 갖췄다.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어달항 건축물은 '어달항다목적센터'로 탈바꿈했다. 센터엔 마을주민과 관광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옥상정원 등이 들어섰다. 근처 방파제는 안전난간을 비롯한 안전시설을 강화했다. 어달동과 묵호동을 잇는 '묵호 바다문화길'도 조성했다. 어달항 근처에 아침햇살정원, 어(漁)울림마당 등도 만들었다. 선정 첫해인 2019년부터 올해까지 98억7900만원을 들여 조성한 것이다.
동해시는 어촌뉴딜300 성과를 바탕으로 포스트-어촌뉴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부터 4년간 국비 49억원과 지방비 21억원 등 총 70억원을 투입해 어촌 한달살이 임대주택 4곳을 짓고, 주차장은 확장한다. 다음 달부터 대진항 '서퍼비치'도 운영한다.
관광객용 교육프로그램도 만든다. 어달항 다목적센터에서 지역주민이 강사로 나서 서핑·바다낚시·트래킹 등을 가르친다. 목공·바리스타·바다농부 등의 전문 과정도 배울 수 있다. 새로운 경제 활동을 사업화할 수 있을지 가늠해볼 창업실험실도 지원한다. 창업실험실에선 매장·공방 같은 공간을 제공하고 지원 정책을 안내해준다. 창업 멘토 연결도 해준다.
홍 센터장은 "포스트-어촌뉴딜은 지역 공동체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쉼표, 프로젝트마을 주민협의체'와 협업해 사업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도 어촌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기존 어촌뉴딜300과 새로운 활력 증진 사업이 시너지를 내며 주민들 정주 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부도 일자리와 소득이 창출되고 활력 넘치는 어촌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