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은 인도네시아에서 X선 진단기기 등 헬스케어 영역 강화에 나선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최신형 X선 촬영장치가 2~3월 대형병원에 처음으로 공급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X선 촬영 회진차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신제품 공급을 계기로 헬스케어 부문의 매출 비율을 현재의 40%에서 2년 후에는 6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인 후지필름 인도네시아는 3월 중순, 자카르타의 국립 인도네시아대학 부속병원에 환자 회진에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디지털 X선 촬영장치 ‘FDR nano’를 공급했으며, 2월에는 욕야카르타특별주의 국립 가자마다대학에 결핵 연구를 위한 소형・초경량 휴대형 X선 촬영장치 ‘FDR Xair’를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이동형・휴대형 X선 촬영장치에 AI기술을 탑재한 것은 후지필름의 두 제품이 처음이라고 한다. 두 제품은 통상적인 X선 장치에 비해 피폭량이 25% 수준이면서도 고화질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 아울러 AI기술로 병변이 의심되는 부위를 자동적으로 검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화상진단을 지원, 병의 조기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두 제품 모두 인도네시아에 공급되는 최초 기기다. 인도네시아에 공급되는 가격은 FDR nano가 15억루피아(약 1250만엔), FDR Xair가 13억루피아.
■ 4일간 20개 이상의 시설이 주문
자카르타에서 1월 하순에 개최된 인도네시아 최대 메디컬 전시회를 통해 20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두 제품을 구매했다. 후지필름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전역의 약 3000개 병원 중, 고도의 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A, B클래스의 400개 병원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의 의사 수는 인구 1만명당 5명(2019년 기준, 세계은행)으로 일본의 25명(2018년 기준)에 비해 매우 적으며, 의사들의 의료수준도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 후지필름 인도네시아의 야마모토 마사토(山本真郷) 사장은 “도서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특히 외딴섬 지역과 벽지의 의료체계는 충분하다고 할 수 없어, 높은 기동성과 AI기술을 활용한 후지필름의 X선 장치는 인도네시아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하며, 올해는 “인도네시아 의료AI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 올해 두 자릿 수 성장 유지 목표
후지필름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도 신종 코로나 감염사태가 안정되기 시작하고 있어,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라 불리는 올해를 ‘기회의 해’로 보고 있다. 2021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특히 올해를 ‘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인 조치 중 하나가 바로 의료기기의 판매강화다. 후지필름 본사가 2021년 히타치(日立)제작소의 화상진단 관련사업을 인수,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갖출 수 있게 된 것도 그 배경에 있다. AI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투입으로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져, 의료기관에 매력적인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후지필름 인도네시아의 헬스케어 부문 매출비율은 현재 약 40%. 코로나 사태 속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회진용 X선 촬영장비 판매는 2019년에서 2021년에 걸쳐 10배 이상 확대됐다. 야마모토 사장은 AI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투입을 계기로 2022년은 헬스케어 부문의 두 자릿 수 성장을 유지하고, 2023년은 헬스케어 부문의 비율을 전체의 60%로 상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