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거주자 외화예금 50억 달러 ↑…기업은 보유, 개인은 팔았다

2022-03-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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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2년 2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발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행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속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달 기업들을 중심으로 달러화 예금 보유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화예금 규모 역시 두 달 하락세 끝에 반등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을 모두 합한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981억4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49억7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자료=한국은행]

통화별로 보면 거주자외화예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달러화 예금이었다. 2월 말 기준 달러화 예금 잔액 규모는 834억 달러로 전월(789억 달러)보다 45억1000만 달러 늘었다. 달러화예금의 경우 기업의 해외투자 예정 자금 및 해외채권 발행 대금 예치, 수출대금의 현물환 매도 지연 등으로 큰 폭(47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진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장은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예금 급증 배경과 관련해 "기업이 투자자금 송금 전에 예치한 규모가 컸다"며 "또한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으나 통상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받은 이후 매도를 안 하는 경우는 환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거나 불확실성이 있어 보유해야 할 요인이 커졌을 때"라며 최근 환율 상승 추세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유로화 예금 역시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지연 등 영향으로 1월 50억 달러에서 56억1000만 달러로 6억 달러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엔화 예금(53억9000만 달러) 역시 소폭(8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위안화의 경우 20억4000만 달러에서 19억 달러로 1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이 포함된 기타 통화 역시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편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69억4000만 달러)과 외은지점(112억 달러)이 각각 47억1000만 달러, 2억6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808억1000만 달러)이 51억7000만 달러 늘어난 반면 개인예금이 2억 달러 감소한 17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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