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시대 개막] 74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가는 40만㎡ 靑

202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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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본관부터 상춘재·녹지원까지 모두 국민에게 개방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70년 넘게 권력의 정점 바로 옆에서 그 명멸을 지켜봐 온 청와대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동안 대통령 권위를 상징하던 건물이었던 청와대를 이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바꿔 시민들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 윤 당선인 측 구상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다고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70년 넘게 대통령을 상징하는 건물이었던 청와대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청사 이전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거 과정에서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용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합참) 구역은 국가 안보 지휘 시설 등이 구비돼 있어 청와대를 시민께 완벽하게 돌려드릴 수 있고 경호 조치에 수반되는 시민 불편도 거의 없다"고 했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는 임기 시작인 5월 10일에 개방해 국민께 돌려드리겠다.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대통령 집무와 외빈 접견 등에 사용되는 건물인 본관부터 비공식회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상춘재, 나무 120여 종과 역대 대통령 기념식수가 있는 녹지원까지 모두 국민에게 개방하겠다는 것이 윤 당선인 측 구상이다. 

청와대는 근현대사를 거치며 74년 동안 대한민국 대통령 권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여겨져 왔다. 본관, 영빈관 등을 포함해 국빈영접 및 의전행사, 경호 등을 위해 북악산 주변 군부대를 제외한 40만㎡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 자리는 조선 태조 4년(1395년) 경복궁이 창건되며 궁궐 후원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1910년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경복궁을 조선총독부 청사 건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수궁터로 불리는 곳을 총독관사로 이용하기도 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경무대, 청와대로 이름이 바뀌며 대통령 집무실 겸 관저로 사용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로 사용되던 구 청와대 건물은 1993년 11월 철거됐다. 1989년에 집무실과 관사를 분리하면서 철거 뒤 그 자리를 옛 모습대로 복구한 후 옛날 경복궁을 지키던 수궁들이 있었다고 하여 지금은 수궁터로 불린다. 

'푸른 기와집'을 뜻하는 청와대(靑瓦臺) 명칭을 먼저 사용한 것은 윤보선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은 경무대가 지닌 부정적인 이미지를 고려해 청와대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현 정부인 문재인 대통령 정권까지 청와대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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