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발사체는 발사 직후 상승고도에 도달하지 못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발사체가 폭발했는지, 추락했는지 여부는 한미가 정보 자산으로 탐지한 초기 비행 특성 등을 토대로 공동 분석을 진행 중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3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평양 순안 일대는 최근 2차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 성능 평가를 위한 시험발사 장소였다. 합참은 이날 무력 도발 역시 ICBM 관련 시험이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분석 중이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0번째다. 또 지난 5일 ‘군사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11일 만이다.
북한은 올해 1월에만 탄도미사일 6차례·순항미사일 1차례 등 총 7차례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2월 27일과 3월 5일 연이어 신형 ICBM 화성-17형 체계 시험을 위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북한의 ICBM 발사 징후와 관련해 주한미군사령부는 전날 이례적으로 탄도미사일 요격훈련 상황을 촬영한 사진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35방공포병여단은 최근 모의전투 상황을 가정한 이번 훈련에서 지대공 요격미사일 '패트리엇'을 전개해 대공·미사일 방어작전을 수행했다.
이 같은 훈련은 한국 내 전역의 '패트리엇' 포대에서 일상적으로 진행되지만 "최근 북한의 행동에 따라 강도를 높였다"는 게 미군 측 설명이다.
아울러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최신예 전투기들의 서해 상공 훈련 모습도 공개했다. 또 탄도미사일 궤적을 추적하는 특수정찰기를 동해 상공에 띄웠다. 경기 포천시 소재 로드리게즈 훈련장에서 폭발물제거반(EOD) 야외실기동훈련을 진행한 사실도 밝혔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미사일 활동이 증가하면 평화·안보가 약화되고 동북아시아 지역이 불안정해진다"며 "주한미군은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와 대한민국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