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로 및 전문가 제언] "인수위 대탕평책...DJ 동서화합 시작"

2022-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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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마친 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산하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대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각각 임명하면서 과거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동서화합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인사를 발표하며 "모든 국정업무는 궁극적으로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유능하고 일 잘하는 정부를 국민들이 믿고 함께하는 것에서부터 정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본지는 DJ 최측근 한화갑‧정대철 전 의원을 비롯해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 박상병 인하대 교수, 이재호 극동대 교수 등 정치 원로 및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시대' 국민 대통합의 길을 모색했다. 
 
◆최초 '비영호남' 대통령..."광주 발전, 곧 대구 발전"
 
한화갑 전 의원은 "지역 구도는 상대방을 존중해 줄 때 지역감정이 사그라진다"면서 '차별 없는 지역 발전 추진'과 '지역 차별 없는 인재등용'을 주문했다.
 
그는 과거 DJ가 재임 기간 호남 총리도 등용하지 않고, 호남 지역 신규사업에도 소극적이었다면서 "DJ는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거국적인 노력을 했다"면서 "윤 당선인도 그것을 본받아 거국 내각을 하고, 국민들과 적극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호 교수는 윤 당선인이 1987년 직선제 이후 최초로 영호남 출신이 아닌 대통령 당선인인 점에 주목하고 "지역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국민 통합과 협치의 적임자"로 평가했다.
 
특히 이 교수는 윤 당선인이 대선 유세 기간 내놓은 '광주의 발전이 대구의 발전이고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당연한 말인데 (기존 정치권은) 지역감정의 굴레 속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작은 실천을 통해 서서히 분위기를 바꿔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대했다.
 
◆"협치 불가피...폭넓은 인재등용 있어야"
 
정대철 전 의원은 "이번 대선은 매우 근소한 차이였기에 제대로 협치를 할 필요성이 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더욱 그렇다"고 충고했다. 그는 윤 당선인의 '능력 중심 인사'에는 "본인이 정치권에 신세를 진 것이 없으니 능력 위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교수는 역대 정부가 지역감정 해소에 노력했고, 윤 당선인이 보수 정당 후보로 호남지역 최다 득표를 하는 등 다소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역 안배 없는 인사가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지역 안배로 해당 지역 사람들이 대우 받았다는 생각을 하고 지역감정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실제 지역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상병 교수는 "역대 대통령 중 국민통합을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면서 "개헌을 통해 권력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구조적인 '지역주의 정당 정치'를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또한 그는 "중요한 것은 각 지역의 다양한 인재들을 발탁해야 한다"면서 "발탁해보니 경상도에는 인재가 많고 전라도에는 없더라는 식으로 가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친윤석열 인사나 구이명박(MB)계 인사들을 주요 요직에 임명하고 일부 민주계 혹은 중도층 인사들을 끼워넣기 식으로 발탁하면 국민통합의 정신을 오히려 훼손할 수 있다"면서 기존의 인재풀을 뛰어넘는 정치적 결단을 윤 당선인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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