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속 3월 소비자물가가 4%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장은 10일 '3월 경제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6%, 2월 3.7%에 이어 3월 4%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로,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 효과가 반감되고,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이 공산품 가격에 상당폭 반영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기간 실물지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기업심리와 금융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생산과 설비투자는 위축될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소는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등 IT업체들의 대규모 장기투자 지속에도 우크라이나 위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회복흐름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광공업 생산 역시 4개월 간 생산 확대로 재고 확충이 이뤄진 데다 전쟁에 따른 원자재수급 불안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점진적 일상회복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경 집행, 여기에 견조한 신규주택 수요 등에 힘입어 소매판매와 건설 등은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통관수출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신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한편 일자리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조치 완화에 힘입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기저효과 영향으로 3월 취업자 증가폭(전년 동월 대비)은 55만명에 그쳐 전월 대비 둔화(1월 113만명, 2월 65만명 추정)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