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주한 EU대사단 만나 韓 기업 애로 호소

2022-02-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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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주한EU(유럽연합) 대사단을 만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거진 공급망 위기 해소와 2026년 시행 예정인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순조로운 이행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경총은 28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한EU 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EU 측에서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를 비롯한 EU 24개국 대사단이, 경총에서는 회장단과 주요 기업이 참석했다.

손 회장은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도 한국은 EU 투자를 늘리는 등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고부가·친환경 제품 교역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한국과 EU의 경제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특히 손 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해외 원재료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반도체·가전·석유화학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기업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EU 대사단의 역할이 크다”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EU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친환경·ESG 경영에서 한국 기업들의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저탄소·친환경 산업 전환과 ESG 경영 강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경총도 회장단과 주요 그룹 사장단이 참여하는 ‘ESG 경영위원회’를 구성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부터 본격 시행할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전달했다. 손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신재생 에너지 사용해 친환경 기술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미 2015년부터 EU와 마찬가지로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면서 “탄소배출 감축이 급속하게 추진되면 기업이 감내키 어려운 비용상승으로 양측 교역과 경제협력 관계 위축이 우려된다”라고 한국 기업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손 회장은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사회 적합 과정에서 경영계 의견이 균형 있게 반영되지 않아 유감스럽지만, 경총은 올해 4월 발효되는 3개 ILO 협약들을 이행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EU의 협력적 노사관계, 사회적대화 경험, 법제도 등을 살펴보고자 시찰단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손 회장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IL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했음을 언급하며 “UN 고위직에서 다년간 근무한 국제기구 전문가이자 한국 외교부 장관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적임자”라고 소개하는 등 EU 대사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EU 대사는 “EU와 한국 모두에게 녹색·디지털 경제협력은 팬데믹 이후 회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해당 분야 경제협력이 더욱 활발히 논의되길 바라고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에 대한 한국 경영계의 우려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8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한EU 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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