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전 장관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문 대통령은 “삼가 위로의 말씀 드린다”면서 “우리 세대는 자라면서 선생님 책을 많이 봤고 감화도 많이 받았다”고 운을 뗐다.
빈소를 지키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 전 장관의 장례는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라면서 “문체부 장관이 됐을 때 첫 일정으로 이어령 장관님을 찾아뵙고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이 전 장관에 금관 문화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이 선생님의 죽음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한다”면서 “이 선생님은 우리 문화의 발굴자이고, 전통을 현실과 접목해 새롭게 피워낸 선구자였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하늘도 큰 스승의 부재를 매우 아쉬워하는 듯하다”면서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과 제자들, 선생님을 추억하는 국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들의 놀이였던 굴렁쇠는 선생님에 의해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의 여백과 정중동의 문화를 알렸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 곁의 흔한 물건이었던 보자기는 모든 것을 감싸고 융합하는 전통문화의 아이콘으로 재발견됐다”면서 “우리가 우리 문화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 데는 선생님의 공이 컸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지난해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것이 선생님의 큰 공로를 기리는 일이 됐다”면서 “선생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 그것은 모양은 달라도 모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